제가 컴퓨터를 알게된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떄는 국민학교였지요 ..
그시절엔 컴퓨터란 굉장한 고가품으로 광고에서나 볼수 있었던 희귀 물품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에 컴퓨터실이 생기게 되었고.. 그 핑계로 전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며 아버지께 박박 우겨 컴퓨터를 사게 되었습니다..대신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핑계로 말이죠 ^^;;
그래서 저희 집에 생기게 된 컴퓨터는 8086 XT 였습니다. (286 이 아닙니다.. 그전단계 컴퓨터죠)
그 당시 컴퓨터는 플로피 디스켓(2D 디스켓입니다..용량이 360KB 죠 ^^;; 훗날에 2HD디스켓이 생겨 1.2MB로
용량이 늘었지만 제가 가진 8086XT에선 장착이 불가능했습니다 ;;)에 도스로 부팅을해
부팅이 되면 다른 디스켓을 넣고 실행하는 방식이라 굉장히 어려웠지만 게임을 해보겠다는 일념하에
이것저것 건들여 보면서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친척형이 당시에 컴퓨터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에서 얻은 각종 게임들을 제게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더더욱 게임삼매경에 빠지게 되었죠..
아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 지금부터 제가 그 시절 즐기던 게임들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게임은 바로
페르시아의 왕자 1 입니다 .. 60분이라는 제한 시간... 단순히 적을 때리고 죽이는 게임이 아니라 퍼즐과도 같은 길을 찾아
헤매며 왕자를 반토막으로 잘라내고 몸을 찌르는 각종 함정들을 피해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그 당시에 제게는 획기적인
게임이었죠 .. 적과 싸우는 전투도 단순하지만 굉장히 재미가 있어서 나중에는 적을 유인해 함정으로 떨어뜨리는 등의
잔인한 왕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자파르 라는 악당(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의 대표악당이죠 ;;) 이 가둬놓은 이 아름다운 공주(스샷으로 보면 전혀 아름
답지 않지만. 그 당시에 제게는 굉장히 이뻤습니다. ) 를 구하려고 세이브도 안되는(나중에 보니 세이브 기능이 있더군요)
게임을 매일 같이 1탄부터 도전을 했죠 .. 결국엔 시간에 쫓겨 엔딩을 못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절 도와주려고 공주가
보낸 쥐돌군도 보고 공중에서 마법약 먹구 떨어져도 보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본것만 해도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다음 소개해 드릴 게임은 바로
고인돌1입니다. 사진에 보는 것처럼 밝고 명랑한 원시인이 주인공이죠 .. 식탐이 굉장히 강한지라 먹을걸 구할려구
공룡및 각종 동물들을 방망이로 구타하며 잡아 먹습니다 (무시무시한 주인공이죠 ^^)
저 힘꺠나 쓸듯한 몸으로 여럿 공룡 잡습니다 ..^^.. 정말 초기 PC게임답게 단순히 적을 떄리고 죽이는 게임이지만 나름
대로 숨겨진 것들도 있고 무엇보다 스페이스 연타 신공은 정말 게임에 몰입을 하게 해주었죠 ..
다음 소개할 게임은 바로
나이트 헌터입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밤사냥꾼이 되나요 ㅋ .. 흡혈귀를 소재로 한 게임중에는 특이하게도 흡혈귀가
주인공입니다. 사람들 피를 빨아서 에너지를 채우며 정해진 아이템을 모아서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게 목적인 게임이죠
우리의 주인공 흡혈귀의 모습입니다. 조금은 맹해 보이지만 저래뵈도 늑대인간과 박쥐로도 변신 할수 있는 고급(?) 흡혈귀
입니다.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하기 위한 물품만 모으면 되는 단순한 게임같아도 .. 여러가지 형태의 적들이 방해를 하는데다
가 박쥐로 변해서 몰래 쫓아가 뒤에서 피를 쪽쪽 빠는(피빠는 효과음도 좋고 여자 캐릭을 뒤에서 피를 빨면 무언가 보너스가
있을거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ㅋ ) 잔재미도 있고.. 게임에서는 시간개념이 있어서 날이 밝을떄쯤에는 관으로 돌아가 잠을
자야 죽지 않고..무엇보다 물건을 다 모으면 최강의 흡혈귀 헌터인 반 헬싱 교수가 나타나서 흡혈귀 모드일때는 한방에 즉사
하는 말뚝을 마구 던져 뎁니다..게다가 반헬싱교수는 피도 안빨리고 죽지도 않는.. 흡혈귀보다 더한 괴물로 나오죠 ..
여러가지로 남자의 로망(?)이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게임 소개로 들어갑니다 .~
이번 게임은 블루스 브라더스입니다. 게임이 원작인지 영화가 원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당시에 컴퓨터 학원에서 이 게임을 안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게임이죠 ..
길찾기 액션 게임에 효시같은 게임으로 무엇보다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점에서 친구와 재미있게 했었죠 ..
액션이라고 해봤자 점프와 물건 집어 던지기 정도 밖에 없지만 풍선을 타고 난다던가 우산을 쓰고 천천히 떨어진다던가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봤을만한 깜찍한 행동을 할수도 있었고.. 스테이지도 굉장히 다양하고 난이도도
높은 편이라 ..도전 의욕에 불을 붙힌 게임입니다. 블루스 브라더스라 그런지 레코드를 모으면 보너스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참신했습니다 ..
이번에 소개해 드릴게임 Alley Cat 을 아는 분은 몇분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전 굉장히 즐겨했던 게임으로 고양이가 되어
빨래를 밧줄 삼아 쥐를 잡는 게임으로.. 단순하지만 상당히 중독성이 있었던 게임이었지요.. 개와 다른 고양이들의 방해를
피해 쥐잡는것도 스릴이 있었습니다..
이번 소개해 드릴 게임도 아시는 분은 별로 없을 듯한 게임입니다.. 어릴적에는 헐크라고 불렀던
Bad Street 라는 게임인데요 ..밑에 사진에 노란색 빤스를 입은 레슬러 처럼 (헐크호간을 닮았죠^^?) 생긴 사람이 게임에
주인공입니다. 길을 걸어가면서 만나는 적을 때려 눕히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각 스테이지마다 주인공의 기술이 바뀌는
데다가 (주인공은 기술이 무려 4가지나 됩니다 +_+) 1987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아서
지금도 가끔 심심하면 하는 게임이지요 ^^..무엇보다 적을 구름처럼 말아서 빙빙 돌리다가 휙 던져 버리는 쾌감은
이루 말할수 없어요 ㅋ .
자 다음 게임은
바로 무도관입니다. 위에 소개한 두게임이 사람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라면 . 이 무도관은 상당히 유명했던
게임이죠.. 오프닝이 왜색이 상당히 짙어 보이는데 .. 게임에 들어가면 그 이유가 나옵니다..
이 게임은 무도 수련관 같은데 주인공이 들어가서 가라데,검도,봉술,쌍절곤 등을 연습하다가 시합에 나가 각 종 무예의
달인들과 경기를 하는 게임인데요. 분명 제작사는 일렉트로닉 아츠라고 되어있습니다만.. 일본인인 듯한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꽤나 왜색이 짙습니다. 그런걸 제외하면 상당히 잘 만든 수작으로 각 무기마다 기본적인 커맨드는 비슷하지만
모션과 기술의 활용도가 달라서 4명의 색다른 캐릭터를 고르는 듯한 느낌을 주고 CPU의 인공지능이 높은 편이라
시합에 나가서 하는 경기도 굉장히 재미 있는 편입니다... 저는 주로 가라데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맨손으로 무기든 상대를 이겨버리는 즐거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
자.. 전에서 주류의 게임을 소개해 드렸다면 다시 비주류의 게임을 소개해 드릴 차례인가요 ^^?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를듯한 NoExit란 게임입니다. 사진속의 이소룡 같은 사람이 주인공으로 제목 그대로
탈출구가 없이.. 싸움만 계속 해야 되는 대전 액션게임입니다.
게임은 아~주 간단한 커맨드만 사용합니다. 중단 하단 공격과 구르기,방어 정도이지요.. 이런 단순한 대전 액션이 왜 제
기억에 남아 있냐하면은 아주 특이한 요소가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스테이지가 몇개 인지도 기억이 안날정도
로 많은데요.. 주인공과 적 캐릭터는 두번째 스샷처럼 각 스테이지마다 다른 형태의 괴수(?)로 변신 할 수 있습니다.
변신을 하게되면 공격력이 늘어나고 특이한 형태의 공격을 하게 되죠.. 이 변신은 스테이지 별로 다른데다가 딱 세번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다른 형태의 변신을 보려고 적이 변신해도 꿋꿋이 맞고 버티다가.. 죽어버린 슬픈 경험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특이한 형태의 대전 액션 게임입니다. 후속작이 나왔으면 상당히 재미있었을거 같아요 ..
자 이번엔 다시 주류의 게임 시간.. 스샷만 봐도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Rampage 입니다..
엄청나게 거대한 늑대인간과.. 킹콩과 공룡이 힘을 모아 인간을 습격하는 B급영화 스토리 같은 게임이지만
게임성은 A급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게임에 들어가면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생긴 캐릭터를 조종해 건물을 때려부수는게 목적입니다.. 아주 단순한거 같지만
건물안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총을 쏘며 반항을 하기도 하고 헬기가 날아와 사격하고 군인들과 탱크들이 몰려와 우리의
주인공들을 몰살시키려 애를 쓰죠.. 그럴 떄마다 캐릭터를 조작해 꼭꼭 숨어있는 사람들을 쏙쏙 뽑아 먹으며 에너지를 채우
면서 신나게 때려 부수던 기억이 납니다 ..^^.. 다소 엽기적이죠.사람을 먹어 에너지를 채운다는게 ..처음엔 살짝 거부감이
들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이건물 저 건물 뛰어다니며 보이는 족족 뽑아 먹는데다가 중화기를 든 군인들을 먹으면 꺼억
하면서 담배(?)까지 피웁니다.. 때리고 부수는 재미도 만점인데다가 아주 드물게도 키보드로 3인플레이가 되는 바람에
한의자에 3명이 낑겨서 했던 추억이 솔솔 풍겨나는 게임이지요 ..
자 다음 게임은 90년대 PC게임계를 주름 잡던 타이투스 사에 게임입니다..
바로
타이투스 더 폭스 (이름이 맞나 모르겠네요 ^^;;) 게임인데요..
타이투스사에 트레이드 마크인 여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액션 게임입니다.
턱 봐서는 다른 액션 게임과 별 다를거 없는 모습이지만 진행하다보면 여러가지 요소들이 솔솔한 재미를 주는
고전액션게임에 명작이죠 ^^..
위에 스샷에 주인공 머리위에 보이는 통통 볼은 적을 때릴수도 있고 주인공이 뛰는 발판으로 사용할수도 있는 다용도
무기로 활용됩니다.. 이 밖에도 날으는 양탄자라든가.. (이 양탄자로도 적을 구타가능합니다 ㅋ ) 하는 작은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많고 적들의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고 스테이지 깨는 방법도 다양해서 한동안 이게임 엔딩을 보는데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했었습니다..이런 류의 게임은 세이브가 안되는 지라 꽤나 고생을 했었죠 ㅋ .
..아.. 쓰다 보니 상당한 양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하던 게임들이라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게임도 있을테고 스크린 샷만 보면 별다른 재미가 없어
보이겠지만 저는 스크린샷에 나온것처럼 컬러도 아닌 오직 녹색으로만 보이는 모노크롬 모니터로(허큘리스도 아닙니다.)
재미있게 하면서 엔딩을 보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두서 없이 긴글 읽어 주신분들 감사하고.. 다음은 조금 더 나은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