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 일입니다.. 한 7살쯤 되었을까요?
저의 대문을 지나면 정원이랑 주차장이 있고 그 뒤엔 현관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하루는 대문을 지나서 현관으로 가려고 하는데 차가 막고 있었더랬습니다. 차를 돌아서 가야만 현관으로 갈수가 있었지요. 제가 서있고 정면엔 자동차, 너머엔 현관문이 있었더랬습니다.
전 무의식 적으로 오른쪽으로 한걸음을 디뎟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계기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제 머리속에는 풀지못할 의문점이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현관으로 가려 했던것은 운명일까? 그럼 운명을 거슬러 왼쪽으로 가야지... 아냐.. 왼쪽으로 가게되는게 진짜 운명이 아닐까?
약 2분쯤 왼쪽 오른쪽을 왔다갔다 거리던 저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난 왼쪽으로 가든.. 오른쪽으로 가든.. 어차피 현관문으로 들어갈 운명이다.."
방법은 다르지만 도달하는 곳은 같다..
곧이어 저는 또 다른 딜레마에 봉착해버렸습니다.
"나의 운명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결과는 같지 않느냐? 그렇다면 내가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과연 끝일까? 우리가 하는 선택들에게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것인가? 아아.. 이런.... 내가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것도 운명이란 말인가?
결국 저는 결론을 찾지 못했습니다.. 7살짜리의 생각치고는 꽤나 진부적이고 추상적입니다만.. 절대 사실입니다.. 전 그때 심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장면 까지 기억이나요.. 19살 먹은 지금도 뚜렷하게 생각 납니다..
자.. 과연. 여러문은 어떤게 운명이라고 생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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