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살을 결심하게된 때는 아마도 얼마 되지않은 고등학생때였다. 아니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고등학교 1학년, 다른 아이들보다는 조금 늦은 결심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겐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도무지 정리할수없는 모자란 머리와 밖으로만 내돌려하는 심장뿐이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다고 했다.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누구나 자살을 하기로 마음먹은건 아니라고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렇다. 하지만 그때는 달랐다. 난 아주 고통스럽게 "죽고싶었다." 세상에서 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죽음마저도 그렇게 쉽게 끝내버리기는 싫었다. 난 그 죽음을 즐기며 최대한 천천히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1년, 5년, 10년... 아주 천천히 하루하루 자살을 감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아..난 죽고싶지 않다. 죽기위해 살면서 나의 인생의 시는 재미를 느꼈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으며 무얼 해야할지 모르던 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하는일, 좋아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 난 죽을 필요가 없어. 아... 죽어서는 안돼. 난 아직 해야할 일이 많고, 지켜야할 사람도 있고, 사실 난 죽음이 두려워...
그래.. 그만두자. 그동안 감행했던 나의 자살을 멈추어 버리자. 너무 오랫동안 행해와서 습관이 되어버려 그만두기가 쉽지는 않지만 난 나의 잘못된 계획과 실행을 버려야 한다는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