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땐 고전적인 편지를 특히 가족에겐....

onTV 작성일 05.11.25 1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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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죄 많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버지에게 편지를 몇 십년만에 쓴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내가 너무 한심했

습니다. 언제나 저를 믿고 계시고 저에게 희망을 바라보는 아버지에게 몇 십 몇 년 만

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언제나 옆에 계시고 지금도 아버지 밑에있는 저에게 많이 기대하시고 많은걸 바라보는

데 전 그 기대와 저에게 희망을 둔 아버지를 짐으로 여겼습니다.

어머니가 예전부터 정신병이라는 불치병을 앓으시고 저와 18년 차이나는 동생도 키우시

고 지금은 할어버지까지 내려와 지금은 아버지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 지셨는데 아버지

는 매일 술에 의존하시니 제 마음은 계속 올바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행동은 아버지

에게 삐뚤어저 있었고 아버지가 곧 나에게 그 짐들을 상속 해줄 것 같아 정신도 너무 흐

트러져 있었습니다.

아니 솔직하게 전 지금의 제 나이에 독립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저의 발꿈치를 움켜

잡고있는 그 가족이라는 짐에서 해방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등요.

(전 예전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 대가없이 저를 지금까지 키워주시고 입혀주시고 먹여주셨던 아버지가 지금은 저에

게 의존하려하니 이 죄많은 아들의 생각은 “노후보장의 대가로 이제까지 날 키워주신 게

로구나” “에휴~ 아버지의 빚을 내가 갑아야 하는구나.” “나는 아버지한테 부체가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구나” 하는 그런 싸가지 없는 생각을했습니다.)

하지만 전 깨달았습니다. 내 발꿈치를 움켜 잡고있는 가족이란 짐 때문에 나 자신도 살아

갈수 있다는 것을 참 늦게 깨달았습니다. 아니 솔직하게 가족이란 짐으로 때문에 제가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저도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죠. 4년밖에 않남은 전셋집.......4년후의 새

집마련과....18년 차이나는 여동생의 교육비....할아버지에겐 미얀하지만 할아버지 장례

비용.....어머니의 약값..........생각만해도 넘어야할 산이 너무 높고 너무 많아서 아버지

의 천만언 조금넘는 전 제산이 너무 작게만 보였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전 그 물질적인 아버지의 제산만 보았지 아버지의 지금 가족이라는 제산은 보지

못했던 이 미련한 아들 이였습니다.

철없는 아니 물질적으로 따지면 만언짜리 한 장보다 못한 저를 보물처럼 보고 그 보물을

다듬어 주시고 행여 남에눈에 띠지 않을까 정성스럽게 딱아주셔서 빛이 나게끔 해주신

분....바로 아버지. 아버지 정말 미얀합니다. 정말......미얀합니다.....눈물을 딱으면서 아

버지와함께 우리 가족이 넘어야할산을 꼭 넘어서 아버지가 흐뭇해 하시는 그런 보석이

되겠다고 마음속으로 아무도 모르게 다짐합니다.


아버지도 요즘 철을 녹여서 자동차 부품 만드는 회사에 다니시느랴 정말 힘드시죠. 오늘

퇴근길에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아버지와 함께 하는건.

퇴근후 집에서 저녁먹은후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소주한병을 사와 아버지와 같이 나누면

서 아버지의 넉두리를 들으면서 같이 함께 하는게 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아버지와 함께 소주를 마신후 제가쓰는 편지를 다시 한번보니 눈물

이 주르르 흘러내리면서 계속 마음속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하는 26살의 죄많은 아들을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그리고 지금은 제 모습이 초라하지만 분명 나중에 꼭 정말 훌

륭하지 않아도 글씨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때까지 오래 오래 제가 쓴책들을 읽으

시며 남들한테 자랑할수있게 꼭 오래 사셔야 해요.

늦게 나마 깨달은 아버지의 아들
200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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