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도 화석이 된다...예인 이외수

hyujiz 작성일 05.12.23 1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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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 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 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를
꿈꾸고 있었을까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이외수
이 양반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를때 소설가 또는 화가 처럼 특정 이름으로 불려 지기 보다는 예인(藝人) 으로 불려지기를 좋아 한다고 하더군요...^^
기인은..기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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