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 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 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를 꿈꾸고 있었을까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이외수 이 양반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를때 소설가 또는 화가 처럼 특정 이름으로 불려 지기 보다는 예인(藝人) 으로 불려지기를 좋아 한다고 하더군요...^^ 기인은..기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