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한 번 경험한 나에게 죽음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 그건 육체적인 고통을 떠나서,
나 자신이 소멸되는 것을 떠나서, 내가 있다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고 나라는 것도
실은 남일지도 모른다는... 정체성의 오염이다.
... 차라리 이게 진실이라서 세상이 멸망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진실이란 것도 얄팍한 종이
한 장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진실과 허무의 경게를 허무는 것도,
진실이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것도. 그러나 그것이
삶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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