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편지 / 김정한

goro112 작성일 06.01.15 11: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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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편지 15 / 김정한


사랑은 소리없이 찾아오는 건가요
밤새 하얗게 소리없이 내린 첫 눈처럼
숨 죽이듯 살포시 내 가슴에 내려 앉네요
피할 시간도 주지않고
느닷없이 찾아온 반가운 손님처럼
사랑은 조용히 찾아오네요

상큼한 휴고향이 싫어지고
매혹의 샤넬향이 그리운 시간에
당신은 내게 와
늘 그리운 사람이 되어갑니다
늘 보고픈 사람이 되어갑니다
늘 기다려지는 당신이 되어 버렸네요

내 심장을 뚫고 지나간
당신 호흡소리에 난 숨을 죽이고 말았지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보다도
아름다운 당신 숨소리에 갇혀
한참을 그렇게 있었지요
행복이란거를...
행복이란거를 느꼈습니다
아주 잠시동안...
이제는 당신과 함께 있는 순간이
행복의 시간이라는 걸
당신 만나고 난후 한참을 지나서야 알았지요

또 아침이면 당신이 떠나겠지요
당신이 떠나려는 그 순간
당신이 돌아서던 그 순간
아픔이 시작되는 건가요
또 얼마를 기다려야 당신을 만날지
당신 떠나기도 전에 눈물만 흐르네요
당신 볼까봐 애써 눈물을 삼키며 웃음지어 봅니다

이제는 바보처럼
예정된 짧은 헤어짐을 슬프하지 않을래요
짧은 헤어짐 뒤에는 긴 만남이 기다리니까요
당신 마음 내 안에 있고
내 마음 당신 안에 있기에
오늘 또 당신을 보냅니다
가시는 발길이 무거울지라도
다시 만날 생각하면서
당신, 마음 편히 보냅니다



김정한시집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선물,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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