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하레유메 작성일 06.03.11 15: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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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이란 1958년 영화가 있습니다. 한 수갑에 묶인 흑인 노아(시드니 포이티어)와 백인 조커(토니 커티스)가 포로 후송 중 빗길 차사고로 탈출합니다. 비록 한 수갑에 묶였지만 그들은 서로를 증오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같이 행동하고, 같이 잠잘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수갑을 끊지만 많은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그들 사이에 생긴 마음의 사슬은 끊지 못합니다.

영화 말미에 그들은 최후의 희망을 품고 달리는 기차에 올라탑니다. 그때 흑인 노아는 간신히 올라타지만 백인 조커는 올라타지 못합니다. 그토록 증오했던 서로와 영원히 헤어질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그때 노아는 기차에서 뛰어내립니다. 서로 증오하다가 깊은 정이 든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뒤쫓아 온 맥스 경관에게 붙잡힙니다.

부부는 사랑의 수갑이 채워진 존재입니다. 수많은 인류 중에서 내 사랑의 포로가 되어준 사실을 생각하면 부부는 서로에게 보통 고마운 존재가 아닙니다. 부부가 가끔 싸우고, 등도 돌리고, 미워하기도 하지만 계속 같이 있으면 결국 사랑은 결실합니다.

아침에 “나 간다!”고 말하고 나갔다가 영원히 가버린 남편들이 많은 때에 저녁에 건강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 속으로 눈물이 납니다. 남편도 아내의 늘어가는 주름살과 흰머리를 보면서 자기처럼 못난 남편과 살아준 아내를 생각하면 역시 눈물이 납니다. 배우자를 깊이 생각하고도 눈에 눈물이 고이지 않는 사람에 대해 한 원로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그런 눈깔 빼 부러.”

배우자 때문에 눈보라 치는 날에도 외로움이 없었고, 절망의 자리에서 용기를 얻었고, 허전한 등에 사랑하는 자녀를 업었습니다. 배우자는 내 옆의 천사이고, 내게 웃음을 준 최대의 명배우입니다. 밤에 잠든 배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을 때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 없는 눈깔은 문제가 있습니다.

배우자는 지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역사상 존재했던 약 600억 명 중의 하나로서 동 시대에 만난 기적의 대상입니다. 또한 사랑이 식어지는 시대이기에 더 사랑해야 할 상대입니다. 성공만을 위해 바쁜 배우자는 나쁜 배우자입니다. “바빠!”라는 말은 곧 “나빠!”라는 말을 듣게 합니다. 배우자와 보다 많이 있으려는 노력이 사랑의 출발점이고 행복의 종착점입니다. 사랑과 행복은 관심과 노력의 열매입니다.

만남의 제일 목적은 ‘서로의 허전한 영혼을 채워줌’에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사랑에 굶주린 존재입니다. 아내는 남편을 ‘위선 덩어리’로 보지 말고 “내 남편이 사랑에 굶주렸구나!”라고 보아야 하고, 남편도 아내를 ‘웬수 덩어리’로 보지 말고 “내 아내가 사랑에 굶주렸구나!”라고 보아야 합니다. 사랑에 굶주린 가련한 배우자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우주 안에 ‘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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