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감동적인 남매의 이야기... 한번 읽어보세요...

슈렉언니 작성일 06.10.01 01: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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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조교로 근무하던 어느 날, 평상시처럼 한 훈련병을 면담하던 중이었습니다.

"어떻게 입대하게 되었나?"

무심코 입대동기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 훈련병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 자식이~ 입대동기를 물었는데 왜 말을 못해?"

다그치자 그제서야 훈련병을 서서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재수를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가 합격한 대학은 다름아닌 서울대학교였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최고의 대학에 합격하자 가족 모두가 기뻐하였고,
그 또한 성취감에 젖어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고3이었던 여동생도 대학에 붙은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조그마한 식당을 하나 운영하셨는데
장사가 잘되지 않아 빚이 늘어났고 두 명을 대학에 보낼 여력이 안됐습니다.
부모님은 그래도 남자인 그를 대학에 보내기 원하셨고,
이를 잘 알고 있는 여동생은 애써 기쁜 얼굴로 취업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엄마~ 잘됐다. 나 그렇지 않아도 공부 지겨워서 죽는줄 알았는데^^
오빠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고,
오빠~ 나중에 성공하면 나 모른척하면 안돼? ^^*
휴으~ 더 이상 공부안해도 되니깐 속이 다 시원하다 고마워 오빠 ^^* 헤헤"

하지만 그 훈련병은 알았습니다.
동생이 가진 공부에 대한 열정을......
그리고 들었습니다.....
그 날 밤
밤새 흐느끼며 방에서 눈물을 훔치던 동생의 울림을......

그는 그 후, 칼날같은 바람을 맞으며 겨울내내 신문을 돌리고
다른 궂은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오직 한사람을 위해.....

대학 입학식을 얼마 앞둔 어느 날,
훈련병은 아침 일찍 동생을 깨웠습니다.

"xx야 우리 오랜만에 같이 쇼핑할까?"
"어머~ 오빠가 왠일이야? 돈이 어딨다구...?"
"돈은 있으니깐 따라와..."
"정말? 나 막 이쁜거 많이 산다? 헤헤^^*"

동생과 함께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며 예쁜 옷과 신발 가방 기타 여러가지를 샀습니다.
한겨울 신문을 돌리고 우유배달한 돈 전부로...

그리고 그는 동생을 어디론가로 데려갔습니다.
그 곳은 다름아닌 동생이 합격한 대학교...
어리둥절한 동생을 앞에두고 그는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xx야 여기가 네가 다닐 학교야, 다음 주 부터 열심히 공부해야돼 알겠지?"
"오빠~ 무슨말이야 갑자기... 응?"
"오빤 몇일 후에 군대가... 부모님이 주신 입학금... 네가 다닐 학교에 내가 냈어
.... ^^ 괜찮어 오빠는 군대 다녀와서 다시 공부해도 돼
난 네가 가지고 있는 공부에 대한 열망을 잘 알어...
xx야... 오빠를 봐서라두 열심히 공부해야돼 알았지?"

여동생과 훈련병은 그날 대학교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훈련병을 모든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고
얼마 후 입영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여동생의 배웅을 받으며 입대하였습니다.




그 얘길 들은 나도 훈련병을 보내고 나서 울었습니다.
그는 훈련소라는 다소 삭막한 곳에서 감정이 메말라 가던
나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습니다...



몇년이 흘렀을까...
사회에서 열심히 일을 하던 나는
몇년 전 그 훈련병과 여동생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그를 다시 만난건
경기도 어느 시의 양로원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갈 곳없어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우리 사회의 약자를 돌보는...
메마른 세상에 봄비같은 물을 뿌리고 있는 어엿한 복지사었습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했으나
그건 여간 힘든게 아니었고...
결국 세상의 약자를 위한 봉사자로의 길을 택했습니다.



나는 그를 통해
여동생의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오빠의 바램대로 열심히 공부하였고
지금은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
어엿한 교수로써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바른길로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일주일에 몇번씩 오빠를 찾아와
오빠의 궂은일을 도맡아 도와주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장 사랑하는 인물로
자신의 오빠를 꼽고...
평생 감사해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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