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 한참후에 그 400억이란 돈을 생각했다.
400억이면 어떤 돈일까?..
단순히 우리 자랑스러운 민조옥 고대에...
아니 이젠 글로버얼 고대에 위풍당당 100주년 기념관을 지어서
우리의 맞수이자 자랑스런 라이벌 욘세이에 대항하는 상징
단순히 상징을 만들기 위해 쓰기엔 너무 많은 돈이 아닌가?
100주년 기념관의 환상적인 시설들..
이제 정말 교양인 다운 교양생활이 가능하게 해준 시설들
그런 시설들로 100년 전통 민족사학 고대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는가?
솔직히 난 이건희에게 고마웠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100주년 기념관 내부 공사를 위해 어총장은
그의 소신을 피력 대폭적인 학비 인상을 생각했으나
그러지 말고 삼성이 조금더 많은 돈을 기부 하겠다고 하여
학비의 대폭전 인상은 다소 소폭 인상으로 변경되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고마웠다...
많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구조지만 학비를 내기 버거운
동기가 내게도 있다..
다소나마 부담이 덜하여 졌으니 정말 고마웠다...
하지만 말이다... 우리에게 100주년 기념관이 없다고 하여도
호사스러운 제2경영관 엘포관이 없다고 하여도
우리의 자부심은 사라지고 마는 것인가?
연세의 시설에 꿀리는 것이 정말 우리의 자부심을 헤치는 것인가?
정기 고연전 연고전에서 맞수 연세보다 더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우리의 자부심을 앙양하는 것인가?
100주년 기념관과 엘포관의 900억이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우리의 자부심에 큰 목소리는 사회에 울리는 위화감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고연제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900억이 다르게 쓰였다면 말이다 어떠할까
몇해전 겨울 결식 아동 독거노인등에게 도시락 지금을 위한
복지제도가 시행된적이 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행정에 대한 무조건 적인 비난은 많이
삼가는 편이지만 이건 정말 화가 났다..
정말 추웠던 그해 겨울 시행된 이제도는 좋은 취지와는 관계없이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다...
무성의한 준비가 그 원인이 되었는데....
플라스틱 도시락 통이 문제였다...
도시락 지급 대상은 예상외로 많았고(정부의 예상)
예산은 한정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도시락 통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고,
운송 방법에 배려가 없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세상의 따뜻함을 알려주는 제도가 되리라는 예상은 무참히 깨졌고
많은 결식 아동과 독거노인들은 차디 차게 식어버리 씹을 수 없는
밥덩이와 열리지 않는 반찬통을 받아들고
한숨 지었을 것이며 오열했을 것이다....
내가 결식아동이라면 독거노인이라면 그 도시락을 받아들고
어떠했을까? 가정은 많은 부분에서 무의미하지만
감정이입이라는 것이 있고,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분노라는 것이 있다...
만약 도시락 지금 대상이 20만명이라고 추산해보자
보온밥통을 대량 주문하면 아무리 비싸도 개당 2만원이면
되지 않겠는가?....
2곱하기 2 에 동그라미 9개가 붙어 40억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도시락 지급대상이 200만명으로 늘어나도 400억이면
서러움 곱씹지 않고도 사회의 따뜻함을 이들은
최소 3년에서 5년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많은 돈인가?? 솔직히 많은 돈이다... 정말 큰 돈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사치스러운 대학 생활의 일부를 접고
이정도 사회에 환원할 마음의 여유는 있지 않은가?
없다고 해도 비방받을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느끼지만..
솔직히 우리의 마음을 살찌우는 쪽은 어느 쪽이라고 느껴지는가?
얼마전 내 방탕한 생활과 문뜩 떠오른 과거의 사건 그리고
고대의 삼성 사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보온도시락 생각을 해봤다...
그때 이런 생각의 추적을 하게 되었는데...
오늘 우연히 티비 광고를 보았다..
정애리(탤런트)씨가 나와서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정선의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사랑의 도시락으로
이들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보여주자고 호소하는
사랑의 도시락 공익광고였다...
정선의 가슴아픈 사연 어려서는 태백에 있었던 일들이고
어려서는 몰랐던 일들이 나중에 보면 아픈 추억으로 남아 있는
부분인데... 당연히 눈이 갔고 또 내 우연한 생각과
일치하는 공익활동에 눈이 확 쏠리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관심은 도시락 통에 쏠렸는데
다행히 도시락통은 꾀나 좋은 것으로
차디차게 식은 사회의 매정함을 또 다시 느끼게 하지는
않으리라는 안도의 한숨을 짓게 했다...
때때로 생각에 그치고 있고 언젠가는 마음을 정리한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실행에 옮기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그때 이부분에 대해서 꾀나 정교하게 생각하고 고민했으며
많은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에 대하여
바로 글로 옮길 수 있을 만큼의 생각의 정리가 이루어 졌으나
차일 피일 미루다가 그 광고를 보고 이젠 한번 글로 써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꾀나 지난 일인데 잘 써질까
고민하면서 글을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