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를 키우며 혼자 살고 계신 일흔 일곱 민선죽 할머니는 코와 입천장이 없어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못 드신다. 할머니는 오직 김치 국물과 죽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1950년도 6.25 때 할머니가 일하던 부엌으로 폭탄이 날아왔고 그로 인해 할머니의 코와 입천장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몸이 약했던 남편을 대신해 살림과 농사 일을 하며 5남매를 혼자 키워야 했다. 이도 안 좋아 틀니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힘든 삶을 일군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왔다.
전쟁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50년 동안 살아온 ‘코 없는 할머니’의 웃음이 가득한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