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지가 살아 있다는 소식으로 물감을 풀어내고 있는 주말. 화천으로 벌떡 약수를 뜨러 나섰다. 춘천에서는 일부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오고가는 길가에서나 강물과 어울린 자연 속에서도 아름다운 운치를 느낄 수 있어서 가끔 이렇게 바람을 쏘이려 나서보곤 한다. 건성으로 스치지 말고 자세하게 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결코 먼데 있지 않다는 사실을 어떤 신령스러운 기운을 맛 볼 수 있었다. 사창 리를 지나서 철원 쪽으로 달리는데, 민가보다는 군부대와 군인 관사가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한국의 최전방 등산객들이 더 이상 등산을 목적으로 오를 산이라고 없는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늑동마을, 이 마을에 전국에서 물 먹으려는 사람들과 물을 떠가려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구수한 국수장국에 국수를 맛있게 먹고.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1km정도 올라가자 작은 개울물이 졸졸 소리를 내어 흐르고 주변이 깨끗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 이 외수 선생님에 문학관이 설립되고 있었다. 선생님에 고향은 원래 춘천시 교동에 사셨는데, 화천군이 선생님을 유치하기 위해서 이곳에다 문학 테마마을을 조성한다고 했다. 화천군에서는 선생님에 집필실 등 265m의 주거 공간을 만드는데 이어서 2007년까지 3000여 평에 문학관. 연 수관. 야외극장, 산책로. 들국화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모두 26억 원을 들여서 선생님을 화천군으로 모셨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이곳을 자연이 주인인 마을, 감성이 살아나는 마을이란 뜻으로 다목 감성마을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셨다. 이 외수 선생님에 작품하면 1982년 (칼) 을 비롯해 (벽오금학도) 최근에는 (장외인간) 까지 많은 베스트셀러를 쓴 문학에 산실이셨다. 그런 선생님을 춘천에서 화천으로 빼앗기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다. 선생님에 문학관을 지나서 산길을 따라 40분쯤 올라가자 바위에서 ‘석간수,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물을 떠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마시던 싱거운 사람이 한마디 했다. “이 약수는 때를 맞추어 마셔야지 아무 때나 마시면 안 돼요. 아무 때나 벌떡 벌떡 대면 어째요“ 그러자 옆에 있던 누군가 또 한마디 했다. “저 바위를 남자바위라고 하는데, 저 바위를 쓰다듬으면서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는데요.” 이 약수 위에 여자바위가 있어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잖아요” 이 물에 대해서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꼽추 한 사람이 등 굽은 것을 비관하여 산마을에 숨어 살면서 약수 물을 먹으러 산을 오르내리면서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먹고는 약수 앞에 석불을 닮은 바위에 올라가서 간절하게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남근석에 올라가서 간절하게 기도를 하던 곱사등이 어느 날 벌떡 일어났다고. 해서 벌떡 약수라고 전해내려 온다고 했다. 물먹다말고 한 바탕 웃는 이들도 있고. 바위를 보고는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무언가 기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약수 물은 첫째로는 당뇨병에 좋고, 두 째로는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도 돌고 강원대학교에 근무하는 아저씨는 머리가 대머리였는데, 머리에다 물을 바르고 마셨더니 까만 머리가 다시 나오더라는 신기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무좀도 고치고. 이 좋다는 물을 마시려면 마을에서 한 시간을 된 비탈로 기어 올라와야 하니 그 등산길 석 달 열흘만 오르내리면 몸에 무슨 병이 남아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