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8일 제 잊지못할 생일입니다.

행당동개고기 작성일 06.12.09 12: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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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어제가 제 생일이었죠...

12월 8일...

전 지금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음날이 놀토이기에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기위해서

약속을 잡았죠... 밥도먹고 같이 거리를 걸어다니기로 헀죠...

그런데 저는 여자친구를 만나기전에 머리좀 다듬어야겠다싶어서 미용실을 갔는데

이놈의 미용사가 절 철권의 폴로 만들어놨더라구요...

집에 도착하고나서 계속 거울을 보니까 너무이상하더라구요...
(이상한것보단 추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요...)

아무튼 머리가 이런식으로 되자, 더이상 자를 머리도 없기에 반삭을 해야겠다 싶었죠.
(처음에 반삭도 여친이 추천한거라 또 하려는 것입니다.)

급한마음에 집근처 아무 미용실들어가서 반삭을 해달라고했더니...

저를 미군으로 만들어 놓더라구요...

처음에 15미리로 밀더니 이게 왠 갑자기 그걸 뺴고 오리지날바리깡으로 양옆과 뒤를 밀어버리는것 아닙니까...?

고등학생 2학년에다가 전형적인 A형 소심남으로써 여친한테 절대! 보여줄수 없기에 안됐지만 약속을 파기 시켜버렸습니다.

여자친구는 왜그러냐면서 짜증을내고 화를 내더라구요.

당연한것이기에 전 계속 아퍼서 못만나겠다고 핑계를 대며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했죠.

여자친구가 미안하면 그냥 만나자길래 제 후드티모자를 벗기지말아달라고 약속을 해달라고했더니 혼쾌히 승락하더군요.

그러더니 한가지 문제가 있다는군요... 친구가 놀자그래서 "응"이라고 해버렸다는군요.
(참고로, 이여자친구의 친구. 저도 아는여자입니다... 저랑 여자친구가 항상놀때 끼어드는...)

늘 단둘이 만나는걸 강조한 나로써는 게다가 생일인 오늘마저 세명이서 논다는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바로 싫다고 하고, 그럼 오늘 만나지 말자고 헀죠.

그러더니 " 그래 만나지말자. " 이러더군요;;;

한 1시간정도지났을까... 친구들이랑 전국에서 아주 유명한 '김밥천국'이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있었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 좀있다가 XXX역으로 나갈테니 그때 나와. "

" 왜 "

" 뭐 줄꺼있으니까 나오라는거지 "

" 오~ 알았어~ "

뚝...

밥을 다먹고 신나는 마음에 집에 도착해서 옷을 입었고, 거울을 보는순간 즐거운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바로 후드를 뒤집어 쓰고 XXX역으로 나갔습니다.

그녀가 도착했습니다. 그옆에는 그 얄미운 친구도 함께 있더군요.

그녀가 선물을 줬습니다. 케익과 하나의 상자에 담겨있는 선물.

전 받으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표현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정말 그말밖에 할말이 없더군요.)

전 여자친구가 그냥 잠깐 들려서 준거같기에 집에 들어갈려고 헀습니다.

잘가~하는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제 모자를 휙 벗길려고 잡더라구요.

전 절대 그 추한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거의 격투수준의 감각으로 재빠르게 제 후드를 잡았습니다.

절대로 보여주기싫었습니다 절대로 절대로요...

근데 이게 쪼끄만게 힘은 세더군요. 잡고 놓치를 않습니다.

사람도 많았기때문에, '누가보면 남자새끼가 여자한테 맞고 있구나.'

전 오해사는게 싫어서 제가 벗겠다고 했습니다.

한 30분을 실랑이한끝에 조용한곳에가서 모자를 살짝 벗으니 애가 포복절도를하면서 그친구에게로 도망가더군요.

전 좀 상처받았습니다.(이렇게 말하니 소심한것도 죄같군요)

그래서 전 여자친구를 쏘아보며 " 나 이제 집간다 " 이러고 갈려고 하니 배고프다고 밥사달라고하더라구요.

여자친구 하나면은 혼쾌히 승낙을 하겠습니다만, 그녀옆에는 그 눈의 가시인 친구가 있기에 전 바로 싫다고 헀습니다.

여자친구가 ' 완전히 밴댕이소갈딱지같으니라구... ' 하는 눈으로 절 보기에 오해받는것이 싫은 저로서는 알겠다고 하고 집에 들려서 돈을 챙겨와서 XX대 쪽으로 갔습니다.

가는도중에 저흰 늘 그렇듯이 티격태격 서로 시비걸기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자꾸 핸드폰으로 문자질을 하더군요.

전 어떤 누구일까 하는마음에 저의 몽골족도 부럽지않은 시력으로 핸드폰 액정화면에 초이스를 맞추고 확대 시켰습니다.

이름 황XX

남자입니다. 정말 순간 기분이 조금 언짢더군요. 남자친구 옆에서 남자랑 문자를 하고있는 그녀가 정말 미웠습니다. 그래도 전 속좁아 보이기는 싫기에 그걸로 질투하는 말들을 하기에는 좀 그렇더라구요.

XX대에 도착하고나니 정말 먹을것 없더라구요... 그래서 XX동에 있는 곱창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거긴 걸어서 1시간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버스나 지하철타면 문제 없을꺼라고하니까 자꾸 싫다고 걸어가자고 하더군요,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저보고 그냥 집에 다시 가라고 하더군요.

전 장난으로 받아들이고서는 계속 싫다고 튕기면서 빨리 곱창 먹으러 가자고 재촉했죠.

계속 가라고 하더라구요. 계속 계속 계속 계속해서...

" 아그냥 가라고. "

순간 전 울컥했습니다. 정말 마음이 여린 저로서는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수없었습니다.
(사내자식이 뭐이래...)

울컥한 감정과 짜증이밀려오더니, 저도 " 알았어 가버릴게 "이러고서는 그냥 가버릴려 했더니 절 갑자기 잡더니 자기보다 높은곳에발을 딛고 올라서더니 저를 마주보면서 줄게 있다고 하더군요.

더이상 줄게 없을텐데...

뽀뽀를 해주려나 봅니다.
(전 그것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친구가 그런거같다는군요)

전 짜증을 내며 "아몰라 나 갈꺼야" 이런식으로 자꾸 회피하니 여자친구가 알았다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이때가 제생각으로서는 저의 실수 였던것같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웃으면서 보내게 해달라고 하길래 살짝 미소아닌 미소를 지어주면서 뒤돌아 보지도 않고 집에 가려고 신호등에 섰습니다.

잠깐 뒤돌아보니 여자친구가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이게 마지막일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냥 오는길에 조금 우울하고 짜증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한숨자고 일어나니 밤 11시쯤되어서 메신저를 켜놓고 친구랑 얘기하다가 게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한테 문자가 오더라구요...

"오빠..."

" 응? "

" 아까 정말 미안^^ "

" 흥이다 "

" 미안해^^ "

" 나빼고 곱창먹으니까 좋냐 "

" 곱창 안먹었어 "

" 그럼 모헀는데 "

" 비밀^^ "

전 이때 설마 그녀가 아까 연락하던 그 황씨와 만나서 논것인가 하는 생각이 제 가슴을 긁더라구요.

" 여자는 참 모를존재야 "

" 응 여자란 하루아침에 맘이 바뀌기도하고 변덕이 참 심한 그런 존재야 "

" 그래서 니가 무섭다는거야 "

" 오빠 사실 나 마음이 조금 변한거같애 "

전 이때, 정말 뭐라고 표현할수 없는 압박감으로 숨을 쉬기 벅찼습니다.

창문을 열고 숨을 내쉬며 답장을 했습니다.

" 어떻게? "

" 싫지는 않은데...오빠가 남자친구라는 느낌이 없어. 오빠 만날때 두근거림이 없어졌어 "

아 무슨놈의 사랑을 두근거림때문에 사귀는 거야? 두근거림이 사랑의 수명인거냐고 하는생각을 헀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 보다는 뭐랄까 이별의 복선이라고해야하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저랑 상담좀 해달라고요...

몇마디 나누고 나니 여자친구랑 지금이 권태기같다 싶어서 여자친구를 무지하게 사랑하는 저로서는 이별이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그러더니 여자친구가 먼저 대뜸 " 나 무지 나쁜애니까다른 여자 만나서 잘지내 "

정말 허탈합니다. 아무슨 생일날에 차이다니 그것도 첫사랑을...

정말 제자신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여자친구에게 준것도 없이 받기만하며 뭘 제대로 해준것도 없고 제대로 뭘 해본적도 없었다는 생각에 울컥 했습니다.

그녀를 잡아야겠다 싶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 여보세요..? "

아무말 없더라구요... 전화기를 붙잡은채 정적이 흐르고 여자친구가 대답하더라구요.

여친: 여보세요,,?

필자: 아...응

여친: ...

필자: ...

-계속 이렇게 말이 없으면 안돼겠다 싶어서 제가 말했습니다.

필자: 아...저기 갑자기...왜... 그러...는거야??

-정말 무지하게 떨었습니다. 울지 않은것만도 제가 장하게 느껴지더군요.

여친: ...

-속터집니다. 아무말도 안하는 그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필자: 음... 그냥... 마지막으로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한거야...

여친: ...

필자: 그럼... 할말 더이상 없는거같으니까...끈을게...

여친: 으응...


-휴..... 전화를 끈고나니 문자가 하나 와있더라구요.

그녀의 또다른 친구에게서 문자가 온것입니다.(이친구는 끼어드는 친구가아닌 착한친구입니다.)

힘들겠지만 놔달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많이 설득을 해봤는데 여자친구는 이미 저한테 마음이 없다는군요.

그리고 끝까지 설득못시켜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전 침묵이 흐르는 제 방에서 혼자 넋을 잃고서 한곳만 계속 주시했습니다.

정말 수만가지 생각이 흐르더라구요...

설마 아까 그 황씨가 좋아져서 날 찬건가...

내가 질린거곘지....

두근거림이 없다는건 내가 스킨십을 너무 안해서그런가...
(정말 스킨십 손까지밖에 못했습니다)

오늘이 딱 40일째네...

뭐해준것도 없는데...


- 정말 우울의 우울, 침묵의 침묵이 흐르고 .....

전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서 다시 나에게 기회를 줄수는 없느냐고 문자를 하려했지만 내주제에 어떻게 다시 그녀를 되돌릴수나있을까...하는마음에 그만 두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보냈습니다.

" 친한오빠동생으로지내자^^ "

보내고나니 정말 눈물이...흐르더라구요...어떻게 얻은 사랑인데 어떻게 얻은 첫사랑인데...

첫사랑이 가슴아프단말이 정말 맞구나하는게 실감나더군요...

어떡하죠...

그녀를 정리하기엔 평생이란 시간이 걸릴꺼같고... 그녀를 잊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걸 버려야하는데요...

싸이를 닫았습니다.

오늘 받은 선물중... 케익은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비니는 참 고맙게 쓰려고합니다.

트렁크팬티는 그냥 상자에 다시 넣어서 고이 보관하렵니다.

그녀와의 흔적을 차근차근 없앴습니다.

핸드폰 배경화면을 바꾸고... 그녀의 사진을 보는순간 손이 마구 떨립니다...

지금도 이 글을 컴퓨터 메모장에 쓰며 눈물이 너무나도 흐릅니다...

방금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 응ㅋㅋ "

정말 쉽게 대답하는군요.

저만 사랑한거같아요.

동생들이 볼까봐 눈물 흘리지 않으려 헀으나 오늘만 울려고 합니다.

그녀가 제발 돌아와주었으면 합니다.

그녀가 이글을 보고 제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제게는 그녀뿐입니다.

눈물이 참 짜네요...왜 이별한순간에는 그냥 눈물만 맺히던것이 지금 이글을 쓰며 그녀를 떠올리니 눈물이 흐르는걸까요.

눈물인지 콧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이제 자려고합니다.

그녀를 잊기위해서는 잠밖에 약이 없을꺼같습니다.

그녀와의 일을 정리하기위해서 메모장에 쓰던 이 글이 더욱 그리움만 사무치네요...

오늘이 40일째입니다. 정말 하루아침에 모든게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잘못한것이 참 많습니다.

p.s
저위의 그림은 연애초기에 핸드폰배경화면으로 쓰려고 그녀를 위해 제 허접한 솜씨로 만들었었던 그림입니다... 지금 보니 정말 웃음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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