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예전부터 친하게 지대던 여자친구 한명이 있습니다.

누나만믿어 작성일 06.12.12 15: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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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여자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제 친구와 사랑하던 그녀를 어쩌다가
사랑하게 되었나봅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 친구녀석과 헤어졌다고
병원을 갔다왔다고 하더군요


"어떡해"

"왜?"
.

"애기있데"

"애기? 무슨소리야"

"뱃속에 있다구 우리 애기가"

"얼마나 됐다는데?"

"3달이래 애기 하늘로 보내줄 수 있데"

숨이 막혀왔습니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
바랬던 그녀인데
제 친구녀석때문에 몸이 망가진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은?"

"다음주 수요일 근데 보호자가 필요하데 수술 다 하고나서

마취 깨는 동안 옆에서 지켜봐줘야 할 사람이 필요하데
힘이 되 줄 사람이 필요하데"

"보호자 할 사람 있어?"

"................"

조용한 그녀입니다
울음을 참아내고 있나봅니다
입술이 떨려옵니다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그녀가 조금이라도 괜찮을지
자신의 친구와 같이 가기엔 자존심이 상하나 봅니다

"내가 같이 가줄게 내가 보호자 해줄게
다른 니 친구들은 부르지마 내가 머쓱하잖냐 알았지 힘내고"

"고마워.."

간신히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하는 그녑니다
그리고 드디어 수요일 그녀가
수술대에 누워 조용히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 그녀의 손을 조용히 잡아주었습니다
잘 될거라고 괜찮을거라고 하늘로 갈 아이는
나중에 다시 돌고 돌아 그녀의
뱃속에 다시 돌아올거라고
그냥 잠시 이별을 하는 거라고
1시간 정도의 빠른 수술이 끝나고 그녀가
수술대에 누워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자 마취가 슬슬 풀리나봅니다
무척 고통스러워합니다
괜찮냐는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전 전 그냥
그렇게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사가 말합니다.
낙태는 출산의 고통과 똑같다고
너무나 힘든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수술은 무사히 끝나
2달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그녀와 전
무척 가까워져 있었고 그녀도 서서히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녀에게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못잡을 것 같은 생각에
그녀를 잡기로 생각했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원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니 과거 다 용서해 줄 테니까..내가 흘렸던 눈물 다

잊어버릴테니까......나한테 올래?"

"................"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그녀입니다

"니가 아직까지도 남자 못믿고 있다는거
알아 근데 나 니가 그렇게 아파하는 거 보고
많이 깨달았어 적어도 니가 적어도 나만큼은 믿어줬으면
좋겠어 지금 바로는 대답하기 힘들다는거
알아 집에 가서 천천히 생각해보고 생각이 다 되면
연락해줘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그렇게 그녀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핸드폰 진동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

한참동안 침묵을 하는 그녀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엽니다

"미안해 많이 미안해
나같은 여자랑 사귀면 니가 너무 불쌍하잖아
난 이렇게 더러운 몸인데 미안해"

"나 그딴 말 들으려고 너한테 힘들게 고백한거 아냐
그리고 니가 왜 더러운 몸이야 니가 정말
사랑해서 사랑을 표현해준 것 뿐인데
그게 왜 더러운 짓이야
괜히 고백했다 내가 더 미안해 근데 한가지만
말하자 너 그런 생각 하지마
그런 말 들은 내 기분은 어떨거같애
나 니가 더럽다고 생각했으면 고백도 안했어
이렇게 힘들게 고백도 안했어"

전화기 너머로 눈물 참는 소리만

내는 그녀입니다

"...미안...정중히 말해야 되나 이런거..."

"................"

"난 너 아니면 죽어도 안 되겠는데요.

지금이라도 나한테 와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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