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를 걸었어..
그많은 사람들중에서 널 찾으려 했나봐..
너의뒷모습을 닮은 사람을 쫓아가 다짜고짜 잡았는데..
니가 아니더라..
눈물이 눈앞을 가려서 세상 모든게 뿌옇게보였어..
너무 아파서..너무..많이 아파서..
눈물만 나와...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오늘만은 울지 않겠다고 나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이까짓 설움쯤이야 눈 한 번 질끔 감았다 뜨면
잠재울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런 설움이 저 만치서 나를 비웃고 있습니다.
가슴 한가득 부여안고 사는 설움들이
홍수가 나서 댐이 터지듯 여기 저기서 다 터져 버렸습니다.
누군가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그렁 그렁 맺히는 나인데..
오늘처럼 그대가 그리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날에는
그냥 이렇게 온 몸으로 울고만 있어야 합니다.
안 울 수 있다고 수백 번 수만 번 주문을 걸었지만..
한 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멈출 생각을 안하고 맙니다.
그대를 그리워함으로 인해..
더이상 무너질 가슴도 상처받을 심장도 지니지 못했는데..
얼마나 더 내가 곪아 터지고 짖물러져야 하나요..
살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는 것 마냥 살고 싶습니다.
햇살 좋은 봄날 햇살속에서 그 빛처럼 웃고 싶습니다.
이제 그대가 나 대신 울어 주면 안되나요..
내가 흘린 눈물과 앞으로 흘릴 눈물까지..
그대의 몫으로 다 가져가 주면 안될까요..
그래서 그대도 나처럼 눈이 짖무르고 시려지면
내 고통을 이제야 알았다며...
꿈속에서나마 나를 찾아와 위로해줄까요..
너무 보고싶어 막막함으로 허공만 보낸 하루였습니다.
일상이 반복되듯...지치지도 않고 반복되는 그리움..
그 그리움의 끝에서 만나지는 그대는
언제나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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