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부엉이

아헤에헤 작성일 07.09.09 14: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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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생각한 결과가 맞아 떨어질 때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과 탄성으로 마무리 지었어

그리고...

내 안엔 밤중 사람들의 행동을 훔쳐보듯, 누군가를 기다리듯,

더욱이 질투스러운듯한 날개다친 부엉이가 내 짜증이란 새장속에..

언제부터인가 내 부엉이는 밤 중 항상 쳐다보던 한 눈먼소녀를

좋아하게 되었는가봐.

그 소녀의 마음은 누구의 것일까.

내가 갖기는 힘들겠지, 난 부엉이일 뿐이잖아.

어느날 보았어. 그 소녀의 창틀에 주저앉듯 날아오는 올빼미를.

소녀가 너무나도 반겨주는 그 올빼미가 부엉이는 너무나도 미웠지.

나는 그저 멀리에서 밤중 번쩍이는 무서운 눈으로 멀리서나마

쳐다볼 수 밖에 없을 뿐인데, 그게 너무나도 미웠던거야.

부엉이가 미워하던 올빼미는 그 후로 보이지가 않았지.

부엉이는 용기를 냈어 한나무, 그리고 또 한나무

겨우겨우 소녀가 나의 울음소리를 느낄 수 있을만큼 다가왔어.

소녀는 내 울음소리를 듣고 넌지시 말을 걸어왔지.

부엉이를 올빼미로 착각하고 있었나봐. 나는 부엉이인데...

잠시나마 소녀의 올빼미가 되는것도 행복할거라 생각했어.

하루하루가 행복했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소녀는 지금 자기 앞에 웃음짓고 있는 녀석이

올빼미가 아니란걸 알아버린거야.

하지만 내가 부엉이란 사실을 알고도, 예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주는 그 소녀가 너무나도 고마웠어.

그리고 여느날과 다름없이 그녀의 귀에 울음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그 나무 앞에 갔어.

하지만 부엉이는 그 번쩍이는 눈마저 감아버릴 수 밖에 없었지.

시간가는줄 모르게 지낸덕분에 부엉이는 올빼미란 녀석을

잊어버리고 있었던거야.

그리고 이미 이 부엉이는 지금 나타나버린 올빼미란 녀석에게

'미워'보다는 '동경과 부러움'이란 생각이 자리잡게 되버렸어.



나는 아마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그렇게 끝 맺었을 때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기쁨과 탄성따위..

오히려 소리내서 울고 싶었지..

하지만 소녀가 듣게 된다면.. 그것 또한 더 마음속 고통일테지..

이제 나는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부엉이따위가 되버렸어..

올빼미만 기다리는 눈먼소녀지만

그 소녀는 알고 있을까?

내 부엉이는 항상 번쩍이는 눈을 감고 아무소리 없이

무언가에 눈먼소녀의 집을 바라보던 그 나무위에 앉아

행복한 마음으로 기린다는 것을




1년이 지나도 그 소녀는 제 부엉이를 찾지는 않는데요.

눈이 멀어서 그런지..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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