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 한다.

343322 작성일 07.10.17 23:15:07
댓글 1조회 612추천 2

난 후회란 말뜻을 안 경솔한 나이 때 부터 지금까지 크게 후회란 것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한가지 크게 후회 한 일이 있는데 그것의 자세한 것은 언급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것을 아는 주변인물이 크게 상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만 사실은 정면승부를 피하고 싶은 내 비겁 증 때문이기도 하다.
 


 시험에서 객관식을 좋아하는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두 가지 또는 세 가지의 선택 사항 중에 한 가지를 택했을 때 나머지를 버려야 한다는 것은 나로선 즐겁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사춘기 때 성장통을 앓듯 내게도 그런 순간이 왔다.

 

그 순간이란 것은 b가 눈앞에 나타났고, 윤리 도덕이라는 녀석은 내게 "b를 가지고 싶다면 손에 잡은 a를 놓아라." 했다.

 

 난 b를 잡았고 a를 놓았다.

 

  내가 a가 아닌 b를 택했던 게 내게 악영향을 끼친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때 a를 택했을 때의 내 인생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은 호기심을 넘어 집착이 되고 슬픔이 되어갔다.

 

절대 추억으로 남지 않을 그때.

 

그 상황은 내게 이렇게 되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땐 어느것을 선택했더라도 난 지금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a를 선택했으면 덜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며 과거는 계속 되묻는다.

 

"신이 아닌 이상 어쩌겠는가?""누구나 후회를 하며 산다." 따위의 말로 스스로 위로하지만

나에게 그것은 후회이상으로 다가온다.

 

오늘도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b를 선택한 것을 절대 후회하진 않지만, a를 버린 것은 정말 후회한다....
 

 


아마 죽기 전까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몰아간 운명에 원망하며 살것같다.

 

 

그때 일로 난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건 만약 c란 것이 나타나더라도


난 절대 잡고 있는 b를 손에서 놓지 않을것 같다.

 


그것이 버린 a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두번 후회하지 않을 최선이라 생각한다.

 

a가 보고싶지만 b를 지켜야하는....

 

 내가 할수있는것은 정말 후회뿐인것 같다...

 

-fin-

좋은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