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장래희망에 대해 발표해보자."
한 아이가 손을 들었다.
"저요"
"그래 넌 커서 무엇이 되고프니?"
"아빠요"
"장난하지 말구"
"아빠요"
"..."
"난 커서 아빠가 되었음 좋겠어요."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있잖니."
글쎄. 누구나 커서 아빠가 될수 있을까.
결혼해서 애낳으면 다 아빠인가.
자녀가 자기보고 아빠라 부르면 아빠인가.
한국에서 아빠가 되려면...
그건 사법고시패스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한국에서의 아빠란(객관적인 평가로서의 아빠란)...
첫번째. 우선 결혼하고 가정을 이룰 충분한 머니(집도 포함되겠지)와
두번째. 아이의 교육비를 다 대고도 머니가 널널하고
세번째. 교육비는 물론이요 생활비,관리비와 기타 집안 보수와 유지에 드는 잡비를 다 내고도 머니가 널널하고
네번째. 아내의 기분을 충족시켜줄 용돈과 아이의 기분을 충족시켜줄 충분한 장난감을 사들일 머니을 다 내고도 널널하고
다섯번째. 자신의 취미와 기타 잡비에 드는 돈을 다 내고도 저축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연봉에
가족을 이끌 수 있는 가장 특유의 리더쉽과 가정이 붕괴되지 않도록 잘 돌봐줄 수 있는 세심함.
그런 조건을 다 갖춰야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원하는 fm아빠(객관적인 평가로서의 아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고 보면 어느 채널에서 본 56점짜리 대한민국 아빠인생이 정말 56점이긴 56점인가 보다~ 하고 생각나기도 한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선 평범함을 인정해주지 않는가보다.
아니 저게 평범한건가.
다른나라에선 저게 평범한건가.
이 글을 읽은
네티즌1: 정신나간 녀석. 판검사도 저렇게는 못해주겠다.
네티즌2: 난 두번째에서 gg ㅎㅎ~
네티즌3: 그 놈의 교육비에서 털리는군요
네티즌4: 그럴려면 판검사,의사,변호사도 그 중 10%만 저렇게 해줄 수 있을 걸?
그런데 어쩌냐...영국에서 경찰관 일 하고 있는 친구놈은 자녀 하나에 셋이서 살 수 있는 충분한 크기의 집에서
자녀 학비 대구 아내 용돈주고 남은 돈을 자기 취미활동과 저금에 쏟아붓는다는데...
이게 나만의 한탄같냐? 그냥 신세한탄같냐? 이건 대다수 서민과 국민의 한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