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아이12 작성일 08.01.07 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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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관계로 인천에서
전라도 광주에 내려온 지 벌써 1년.

정녕 엇 그제인데...
진흙구덩이 현장에 발을 딛었을 땐
'휴~ ' 한숨만 나왔는데...
어느덧 골조가 거의 완성이 되어 갑니다.
진흙바닥은 아스팔트로 변해 있습니다.
세월은 '유수'라 하더니 정말 그러합니다.

아내와 아이들 생각이 자주 납니다.
초등학교 4학년, 3학년, 유치원생 녀석들...
매일 눈에 밟히는 어린것들이 있어
힘들 때도 있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조금 힘들다고
아내와 이혼을 하고
어린 핏덩이를 버리는 세상인데

떨어져 있지만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걱정해준다면...
더 큰 행복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미운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이사람... 저사람...
'그 사람도 미움의 대상 이었나?'
혼자서 그림을 그립니다.

다행히도 그간,
미움의 대상이던 사람이
하나, 둘 지워져 있습니다.
미움 받을 짓을 한 사람을 떠올리고
'꼭 내가 미워해야 할까?' 자문해 보았습니다.

내 속에서 들려옵니다.
'아니야, 너도 그 정도 실수는 할 수 있잖아...'
마지막으로 떠올려 봤더니
그 사람 역시 희미해져 있습니다.
결국 미운사람이 없네요.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내 마음에 미움이 사라졌음을
확인하는 이 시간 입니다.

제 행복의 기준은
'미움을 자꾸 버리는... 그것' 이니까요 .

오늘은 그다지 춥지 않지만
눈이 펑펑 쏟아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혼자 눈을 맞아 들여도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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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을 버리는 것’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 봤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미움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요?

미움을 버리면
미움을 받던 상대방이 아닌
내 마음이 맑고 환해질텐데...


1605.jpg


- 미움을 버리는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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