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기부 이끈 아름다운 청년

쑤시미 작성일 08.01.07 1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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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3명 구하고 익사한 故최한규씨 가족, "고인이름 기부 지속"]

“우체국 가서 어디 빚이라도 남겨놓고 갔는가 조사하다 보이 그게 아닌 기라예. 지 형이 가서 조사해보이 그 비밀이 안 있습니까.”

경남 거제시 하청면 전소금 씨(56)는 지난 여름, 아들 고(故) 최한규(23)씨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체국 통장을 발견했다.

한규씨의 형, 동규씨가 우체국에 가서 통장 내역을 확인해봤다. 매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금이 이체되고 있었다.

아이들을 구하고 물에 빠진 한규씨의 숨은 멎었지만 기부는 멎지 않고 있었다. 한규씨의 가족은 앞으로도 계속 한규씨의 이름으로 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4일 "고 최한규 씨와 가족을 '62일의 나눔릴레이'의 5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62일의 나눔릴레이’는 12월1일부터 2008년 1월31일까지 펼쳐질 ‘희망2008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매일 한 사람씩 62명을 ‘행복나누미’로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공동모금회는 "최근엔 한규씨의 부친, 최명관씨 계좌에서 한규씨 이름으로 기부금이 이체되고 있다"며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그가 남긴 나눔과 희생의 정신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명관씨는 “한규 이름으로 평생 기부하고 사랑의열매를 달고 다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규씨가 다니던 경성대는 형편이 어려운 신학과 학생을 위한 장학재단을 한규씨의 이름으로 만들기로 했다.

경성대 신학과에 재학 중이던 한규씨는 부모가 보내준 생활비 30만원 중 대부분을 기부하고 자신은 부산의 대연교회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규씨는 지난 7월24일 포항시 기계천변에서 물에 빠진 세 명의 초등학생을 구한 후 기력이 다해 익사했다.

보건복지부는 10월 8일 한규씨 유가족에게 의사자증서를 수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한규씨의 스물세번째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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