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글을 올려 보는 일 제 삶에 있어 두번째가 될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편지를 쓰는 건 제가 가르치는 아이의 조그마한 소망 때문입니다. 저희 민영이는 지금으로부터 6~7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때 골육종이라는 암에 걸렸습니다.
그 골육종과의 기나긴 싸움이 작년 1월 초 끝나갈 무렵 아이의 몸에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생겼습니다. 골육종에서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전이되는 경우는 국내외에서 몇 안되는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간신히 병을 이겨내고 조금 안도의 숨을 내쉬려고 할 때 닥친 백혈병은 민영이의 작은 몸을 지금 너무나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항암 치료라도 진전이 있으면 되는데 항암 치료도 더이상 되지 않아 그저 지금의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병원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 민영이에게 바깥 바람을 쐬게 해 주고 싶어서 여행이라도 가자고 하였는데 민영이가 봉하마을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아픈 몸을 이끌고 봉하마을에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한번이라도 뵈었으면 하는데 뵐 수 있다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사이트 구석구석 찾아보다 그 시간을 알 수가 없어서요.
민영이가 낫길 바라지만 앞일을 알 수가 없기에 급한 마음에 이렇게 몇 글자 남깁니다. 뵐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건가요? 그게 언제 입니까?
안되면 저희 민영이에게 힘내라고 한번만이라도 연락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런 편지 드리면서 이게 과연 읽혀질까 읽으시더라도 연락해 주시는게 가능할까 찾아갔을 때 먼 발치에서라도 민영이가 바란대로 대통령님을 뵐 수나 있을까
우리 민영이 말고도 더 힘든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렇겠지만... 그래도 그 아이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합니다.... 2008.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