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길을 멈추게한 노부부.
나름 멋을 내며 입은 커플룩에
오래된 사진기로 서로를 담아주는 그 모습.
정말로 10초 동안 그자리에 계속 서있었다.
본능인지
"아 제가 찍어드릴까요?"
주름이 더해지게 미소가 번졌고 선뜻 카메라를 내미는 할아버지.
그 오래된, 어떤 모델인지도 모르는 카메라로
두분을 담았고, 어설프게 포즈도 요구했다.
"뒤에서 안아주세요"
"네~좋아요 너무 예쁘세요"
불꽃튀는 사랑도 좋지만,
낡아도 그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낡은 느낌 그대로가 좋은,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 졌다.
어쩐지 기억해야 될 거 같아서 가방에 있는 내 카메라로
또 한번 담고-
그렇게 몇마디 나누다 알게 된 사실.
"우리는 팔순 기념 여행 다니고 있어요. 아가씨 고마워요^^ "
....아..이런 사랑이 나의 로망이였던건가.
독신주의였던 내가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싸이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