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노숙하시는 할머니의 눈물

복수할것이다 작성일 09.05.03 17: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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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

창원에서 요러쿵 저러쿵 살고있는 21살 처자랍니다 ^^

제가 톡을 그냥 이리저리 보다가 몇일전에 있었던일이 생각나서

한번 써봐요 ~길어도 좀만 참고 읽어주세요 ;;



몇일전에 전국적으로 비가 왔던날 ..

잠깐 밖에 외출하고 밤늦게되서야 집에 들어왔었어요

제가 살고있는 집이 입구가 두개거든요, 오피스텔이에요

앞쪽은 사람이 잘 다니고 술집 노래방 피씨방 등등 이런게 있는 길거리구요

뒷쪽은 사람 잘 안다니는 차가 지나가는 도로랍니다. 어두워요

그날은 앞쪽 거리가 너무시끄러워서 뒤쪽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뒤쪽이면 그냥 후문으로 말할께요 ㅠㅠ 주저리가 너무많네요 ;;



후문으로 들어가는데 , 오피스텔 건물옆에 쪼그만한 쓰레기장이있거든요

거기서 어떤 허리도 못피는 할머니께서 이리저리 뒤지고 박스를 연결시키고

뭐를 만들고계시더라구요 .. 그래서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뭐하시나 하고

가보니.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는 모르지만 , 얼굴이 더러웠었어요 왜 그런거있잖아요

석탄 그런데서 일하시는분들 얼굴 ;; 옷도 그냥 바지하나에 위엔 그냥 잠바 하나 ;

제가 그 할머니 손을 잡으면서 ' 할머니 뭐하세요 ~ ' 라고 말하니까

할머니가 조금 놀라시더라구요

저 나쁜 사람아닌데 ..ㅠㅠ

그래서 아무말 없으시길래 그냥 대충 눈치껏, 할머니 박스 주우시나 보다 .. 하고

같이 박스를 주웠어요 그러더니 할머니께서 그제서야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자기 박스 줍는거 아니라 집을 짓고 있다고 ;;;

뜬금없이 왠 집일까 .. 하고 다시 물어봤어요 '무슨집이요?' 라고 물어보니

' 내가 오늘 자야 할 집 .' 이러시길래 그제서야 할머니께서는 집이 없는걸 알았어요

그냥; 옷차림과 얼굴. 머리모양... 노숙하시는거 같더라구요 ;;

이렇게 비도 오고 추운데 여기서 어떻게 자냐고 안그래도 몸도 안좋아보이시고

안색도 안좋아보인다고 일단 건물안으로 들어가자고 하면서 데리고 들어왔어요

오피스텔 밑에 편의점이 있거든요 거기서 따듯한 우유랑 김밥 사와서 할머니께

드리고 그냥 무슨사연이있길래 그러시는건지 궁금해서 살짝 이야기를 꺼냈답니다 ..

근데 할머니께서 자꾸 손을 떠시더라구요 ;

시골에 혼자 지내고있는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 그냥 아무생각없이 이 할머니

따뜻하게 해드리고싶어서 제가 살고있는 집으로 모셨어요

집이 더럽지만.. 그래도 사람이 추워서 감기 드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답니다 ;; ㅠ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보일러틀고 환기 시켜논 창문 다 닫고

얼른 따뜻한 물부터 끓였어요

얼마전에 끓여놨던 오뎅국도 같이 -_-;;ㅎㅎ





그리고 할머니 좀 씻겨드리고싶어서 물도 받아놓고

할머니께 다가가서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봤답니다 ;



그냥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냥

간단하게 말할께요 ;

자식들에게 버림을 받았답니다.

치매 때문에요.

자기는 치매가 아닌데 나를 버리더라면서

통곡을 하시더라구요 .. 저 그때 같이 따라서 통곡했답니다 ...



그렇게

할머니께서는 이내 눈물을 훔치시더니

저보고 손녀딸이라면서 자기 손녀딸해주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

그래서 저는 이미 할머니 손녀딸이라고 먼저 몸부터 녹이자고

욕실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등과 얼굴 다 씻겨드리고

옷장에 제 옷을 꺼내다 드렸답니다 ; 빨래 다될때까지만 이옷 입고 계시라구요 ;

그리고선 끓여놨던 오뎅국이랑 밥이랑 반찬 이것저것 꺼내서 밥 챙겨드리고

침대에 눕혀서 다리도 주물러드렸답니당;;

그냥 저희 친할머니 같았어요 .. 그렇게 할머니 주무시는거 보곤 저도 잠들었답니다

그 다음날에 일어나서 할머니랑 같이 목욕갔어요 ;

초면에 어떻게 그럴수있나 하면서 욕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상황이 되면 그런생각 없어지실꺼에요 ..



이야기가 좀 길죠 ..

그렇게 목욕 다하고 할머니와 함께 주위에 파출소에 갔답니다 ;

가서 실종신고 하고 경찰아저씨게서 큰아드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다행인게도 할머니께서 큰아드님 전화번호를 외우고 계시더라구요;;

큰아드님 그 아저씨 경주에 사신다고 해서 , 내려오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뭐 기다리라고 했다네요 -.- 말투도 화난 말투로.. 세상에 그런자식이 어디있어요 ;;

너무하다는 생각 들어서 할머니보구 집에 가자면서 아드님 오시면

제폰으로 연락좀 달라고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데 나오는데 할머니 옷이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 비도 오고 난뒤에

가뜩이나 추운데 ; 그래서 저희집앞에 옷가게도 있고 의류점이 많거든요

할머니들께서 입으시는 옷은 없지만도 ; 그래도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께서

입는 옷파는곳이 있길래 거기가서 옷 몇벌 사드렸어요.;;

그러고 할머니랑 미용실갔어요 ...

그냥 우리할머니 데리고 가는것처럼 가서 할머니 파마 꼽실하게 시켜드리고..ㅋㅋㅋ

저도 머리바꿨답니다 할머니 따라서 파뫄를 ~ ^^;;



그러고 집에와서 밥 먹고있는데 전화가 왔더라구요

아드님 도착했다고

그래서 얼른 챙겨서 할머니 모시고 파출소가서

큰아드님과 할머니 상봉시켜드렸답니다.

큰아드님 인상은 좋으신데 왜그러실까요 ..ㅠㅠㅠ

할머니께서 정말 고맙다고 핸드폰 번호 여기 적어놨으니

가끔 우리손녀딸 보러오겠다면서 눈물 끌썽거리시면서

아저씨 차에 들어가시더라구요

그러곤 나서 집에 갈려고하는데



큰아드님꼐서 오시더니

돈을 쥐어주시더군요 ..- _-;;

안받았어요 그냥 제가 하고싶어서 한 일인데 ..

그냥 고맙다는 말만 듣고 저는 집으로 왔답니다



어제도 연락왔었어요 울 할머니한테 ^^

밥 먹었냐고 우리손녀딸 보고싶다면서

할머니가 한분 더 생겨서 저 정말 행복하답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그리고 뭐 비꼬는 말이나 악플

저 신경안써요 저는 그냥 제가 했던일이 생각나서

적은거 뿐이니 ....;;

수고하세요 ^^






노숙하시는 할머니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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