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맛... 헤드라인 됬네요..;;
처음 쓴글이라;; 신경도 안쓰던일인데..감사감사..ㅠㅠ;;
어제 아부지께서 전화 하셨어요..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더니
아버지께서 "니네 엄마랑 누나랑 나만 빼놓고 놀러갔잖아! 아들 목소리 들을려고했지~"
간만에 아버지 웃음가득한 목소리 듣고 기분 확폈는데
헤드라인까지;; 하하 ㄷㄷㄷ
대한민국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소심한 싸이살리기..연동;;;
----------------------------------------------------------------------------------
안녕하세요~
현재 호주에서 유학중인 20대초반이고 싶은 남자 입니다;;(이렇게 시작하는거 맞죠?)
하하;; 첨으로 글을 올리는거라 허접해도 이해해 주세요~
저번주부터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단 전화를 받았어요 누나에게로 부터...
계속 생각나고 슬프고 눈물만 흘리다가
3년전에 있었던 일을 적어보려구요 ㅎㅎ
-------------------------------------------------------------------------
그러니까 3년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단 소식을 듣고 저희 가족은 전주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음식도 나르고 조문객 분들께 제소개도 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하시던 우리 엄마를 달래가며 있었죠..
때는 11시가 넘은 시각.. 조문객들도 한분한분 일어나시고
한산해질 무렵 한 나이드신..(60대 초반??)
베이지색 수트를 입으신 분이 오시는겁니다..
조문을 마치고 그분은 저희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시며 계셨고
저는 음식을 서빙했죠....
갑자기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제가 애기 였을때 도움을 많이 주셨던 분이시랍니다.. 현재는 모대학 교수님...
저는 그분께 절을 하고 옆에 앉았는데 그분께서 악수를 청하시는 겁니다..
60대의 연세에 걸맞지 않는 매끄러운 피부와 20대 제친구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이쁜 손.. 그리고 그손엔 금짱 손목 시계...
그분이 가시고 저희 가족은 장례식장 구석에서 잠을 청하게 됩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이에 저... 그리고 누나..
잠을 자려고 하다가 문뜩 아버지 손을 보게 되고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각목 만져보신적 있으신가요..?
사포로 다듬지도 않고 껍질 벗겨놓은 일반 각목 만져보신적인나요..?
주먹도 잘 쥘수없는 뻣뻣한..
그게 아버지 손이었습니다..
못난 자식놈은 20년 넘게 그것도 모르고 살아왔었습니다..
하하하.......
그때 기억났어요..
제 기억 속에 한번도 아버지께서 제 얼굴을 쓰다듬어주시지 않으셨죠..
가끔있었는데.. 닿을랑 말랑.... 솔직히 어렸을때부터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제볼을
만지셨어요... 닿을랑 말랑...
손을 잡을때도 꽉 잡으신 적 없으세요....
잡아도... 정말 살포시....정말 살포시....
그때 깨달았죠...
연약한 피부에 흠집날까봐 걱정 하셨던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물어 봤어요.....
'아빠... 아빠 손은 왜이래?'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천천히 설명해주셨죠..
'이상처는 너 처음 태어나서 예방주사 맞출때 생긴상처...
이상처는 너 처음 초등학교갈때 가방 옷 살때 생긴상처...
이상처는 너 대학갈때...
이상처는 너랑 누나 과외 시키려고 했을때 생긴 상처..
그리고
이손은 우리 가족 이렇게 있기까지 만들게 해준 손이야...'
하하하하.....................................
3년 지난일이지만......
그때 해주셨던 말씀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하하...
양쪽 결혼 반대로 한푼도 없이 시작하신 부모님..
아버지는 처음 노가다에서 일을 하셨고...
점심에 나오는 빵과 우유 안드시고 600원을 챙겨
누나 과자를 사주셨고..(저는 아직 세상에 없었을때에요..)
그후 주인집 아저씨 어깨넘어로 배우신 세탁일을 하시다가..
지금 한푼 두푼 모으신 돈으로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어요....
지금은 엄청큰 양채소 농업일을 하시고 계시죠 ..
남들은 청승이라 하지만..아버지께서는 남들을 많이 도와주시는 편이에요....
그것때문에 부모님께선 자주 티격태격 하시지만..ㅎㅎ
어머니도 싫진 않으신 거같아요..
아부지 젊으셨을때~ ㅎㅎ 잘생기셨죠?? ㅎㅎ어머니랑 결혼식날인가....? 잘모르겟네요..;;
이쁜 우리 엄마..ㅎㅎ
항상건강하시던 아버지께서 편찮으시기 시작한 때는 약 3년 전부터에요..
어느날 다리가 너무 아프셔서 병원에 갔는데
그곳 의사가 하는 말이 연골이 닳고 닳아 별로 안남아서 이제 걷는것도 많이 하면
안된다고.... 항상 몸 움직임이 많은 일을 하셨기에 척추 뼈 가 틀어져 수술을 해야한다
했지만.. 아버지 께서 아직도.. 고집 불통이시네요.............
이시대 모든 아버지!! 화이팅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엄마 사랑해요!!!
아프지마!! 병원빠지지 마시구 식사 거르지마!!!
긴글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없었을까봐..(사실.. 글 안 읽으시고 그냥 내리셨을 분들을 위해 짤빵하나...)
힘든세상이라도 밝게 웃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