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며.....

겸둥이^^ 작성일 09.07.17 1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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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올려야 하는데 이게 좋은글이 될지 잘 모르겠네요.

 

저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며, 힘들고 철없던 시간을 적어보자 합니다.

서두없이 적을것 같아 편하게 봐주십시요.

 

 

올해 제 나이는 30대 초반입니다. 좋은 여자와 결혼도 했고 저희를 닮은 2살배기 아들도 있답니다.

 

몇해전에 부모님 두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동생들과 재미있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지금 아내를 만날때까지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올초부터 임금이 밀리기 시작했고, 어쩔수 없이 다 받지도 못하고

다른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옮기고 괜찮을줄 알았는데, 첫 월급만 잘 나오고 2달을 또 미루더군요.

그래서 정말 정말 힘들게 아는분께 부탁해서 또 옮겼습니다.

 

아는분과 몇주 일을 하는데 갑자기 그 분이 회사에 나오질 않는것입니다. 알고 받더니, 월급문제로 어느정도 받더니

안나오신거라 들었습니다. 순간 제 가슴에 구멍이 뚫린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니, 미칠것 같았습니다.

 

집사람에게 얘기 해야하는데 몇달동안 자신감도 없어지고 소심해진 탓에 아무말도 못하고 회사에 간다고 해놓고

피시방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피시방에 있는 기간동안 별의별짓을 다하고 평소 하지도 않는 짓까지 해가며

정말 *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다 평소 가끔씩 하던 로또에 매진하기 시작했구요.

 

심심할때 많이 해봐야 만원어치... 보통 5천원치 정도였는데, 제가 너무 힘들다 보니, 있는돈 없는돈 해서 1주일에 4,5만원씩

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몇주를 하다보니 집에도 돈이 없다는 사실을 모른체 말이죠. 집사람이 저 기 안죽일려고 얘기를

안했던것 같습니다. 그 생각에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집밖에 가서 새벽에 담배피며 혼자 울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있는데 열심히 해도 모자를 판에 정말 철없는 짓만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너무 힘이 듭니다.

 

지금부터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합니다. 나이도 먹을대로 먹었는데 나이값 제대로 하지 못한 저 정말 나쁜놈입니다.

 

여기에 저보다 어린 분들도 있고, 나이 많은 분들도 계시겠죠? 정말 저처럼 살지 마십시요. 힘들어도 한순간 힘들면

그게 끝일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을 많이 추스린 편입니다. 내일부터 저에게 빛이 날때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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