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할뿐이다..

jjm18507 작성일 09.07.18 20: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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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스타벅스에 앉아 통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쏟아지는 폭우를 보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다.

 

 인터넷도 되고 커피도 마시고, 창밖도 통째로 느낄 수 있기에 스타벅스 1호점을 종종 이용한다. 

 

내 블로그의 많은 작업을 여기서 했다.  어제는 동영상 컨텐츠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오늘은 어떻게 하면 좋은 컨텐츠로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결국 이 '요리'는 말과 글로 하는 것이다. 

 

 "psychology in everyday life"라는 podcast가 있다.  심리학에 관해서 종합정리해서 재치있는 말로 풀어내는 것이데,

 

벌써 100회 넘게 podcast를 했다.  한 회당 접속자가 1백만 명이 넘는다.  그 비결은?  재치있는 컨텐츠다. 

 

 메타 정보를 맛깔나게 만드는 것.  말로건 글로건 그 요리가 관건이다. 

 

  어제 청담동 '뱅 앤 비노'에서 모임을 가졌다.  거기서 아이디어 충전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10여명이 모여서 열띤 저녁을

 

 보냈다.  심재철 의원님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님의 열정은 모인 분들을 다 감동시켰다.  여의도에서 청담동까지 이야

 

기를 듣기 위해 오셨다가 1시간만에 다시 여의도로 '농성'하러 가신 심 의원님, 그리고 영원한 '호기심 천국' 윤영달 회장님이

 

좌중을 사로잡으셨다.

 

   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예전에는 60 환갑이면 노인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60세 된 분을 노인이라고 하

 

기에는 너무나 어색할 정도로 젊은 스타일로 젊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현재 나이에 0.7을 곱해야 된다고도

 

한다. 지금 60은 옛날의 42세에 해당하고, 지금 50은 옛날의 35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요즘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50 나이에 정말 50세처럼 보이면 문제가 있는 거라는 이야기

 

를 농담처럼 하기도 한다.

 

    언젠가 받은 어느 회사의 카드에는 1살부터 100살에 이르기까지 나이에 따라서 한 살, 한 살을 재미있게 설명해 놓았다. 1

 

살이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태어나고, 누구나 비슷하게 생긴 나이란다. 나이 3살에 정약용은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니, 멀

 

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일세’라는 시를 지었단다. 그런데 보통 나이 3살은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나이다.

 

    21살에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를 설립했고, 보통 나이 21세는 사과같은 얼굴을 갖기 위해 변장을 시작한다. 35세에 퀴

 

리 부인은 남편과 함께 노벨상을 받았고, 보통 나이 35세는 이제 혼자 아니라는 사실을 엄청 느끼게 된다. 36세에 스티븐 스필

 

버스는 et를 만들었지만, 보통 나이 36세는 절대로 et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44세에 원효대사는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 도

 

를 깨달았지만, 보통 나이 44세는 약수터의 약수물도 믿지 못하는 나이다. 47세에 이순신 장군은 옥포에서 승리를 거두었는

 

데, 보통 나이 47세에는 싸울 일이 있으면 피하고 본다.

 

    54세에 디즈니는 디즈니 왕국을 만들었는데, 보통은 꿈의 왕국을 꿈속에서나 보게 된다. 59세에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했지

 

만, 보통 나이 59세는 성골, 진골이 아니면 아무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한단다. 68세에 갈릴레이는 천동설을 뒤집어서 지동설을

 

주장했지만, 보통 나이 68세에는 생각을 뒤집으면 민망해진다. 71세에 코코 샤넬은 파리에 가게를 열고 다시 컴백했는데, 보통

 

은 스스로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나이다. 91세에 샤갈은 마지막 작품을 완성했지만, 보통 나이 91세는 나이 자체가 작품이 된

 

다. 93세에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의 기둥을 세웠다지만, 보통은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해지는 나이가 된다.

 

    참으로 깜찍한 인생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인생 나이 한 살에서 100살까지 중에 어디에 서 있는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

 

가 할 수 있는 일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되는 때가 새해다. 위인들이 내 나이 때 한 일들과 늘 비교

 

할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는 돌아볼 일이다. 다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들 한다. 실제 나이와 육체 연

 

령, 정신력의 나이는 정말 다 다를 수 있다. 사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몰입할 대상과 에너지다.

 

    사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 호기심을 느끼고 감동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것을 경

 

험해 보았기에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신기할 것도 없어지기 쉽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호기심 천국인 분들이 있다. 크

 

라운 해태제과의 윤영달 회장님이 바로 그런 호기심 천국이다.

 

   모임에서 윤회장님을 만날 때 유심히 보면, 그는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작은 비디오카메라로 다 촬영을 한다. 동

 

영상으로 그들의 스피치를 일일이 다 촬영한다. 그래서 여쭤봤다. “윤 회장님, 그걸 다 촬영하셔서 어떻게 쓰셔요? 다시 다 보

 

시는 건가요?” 윤회장님은 웃으면서 “다는 못 보지요.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뜻밖의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일 때

 

가 있어요” 하신다.

 

   내가 새로운 것을 뭔가 보여드리면 윤 회장님은 정말 열성적으로 거기에 빠져드신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tedtalk 강연 모음

 

을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2주 후 다음 모임에 오신 윤 회장님은 이러셨다. “강 교수가 보여준 그 바다에 완전히 빠졌어. tedtal

 

k 보느라고 날밤을 샜어요. 지금도 수면 부족이야.” 윤 회장님이 보여주시는 스크랩에는 2주 동안 보신 tedtalk의 강연 목록이

 

일목요연하게 프린트되어 있었다. “이것 때문에 프린트도 무지하게 했어요. 영어 단어 모르면 다 찾아가면서 봐야 되니까 정

 

말 눈이 빠질 지경이네. 그런데도 눈만 뜨면 여기 들어가서 이걸 보느라고 잠이 부족해.”

 

   tedtalk 외에도 pop!tech!pop!cast!도 보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이러신다. “오늘 밤에 집에 가서 당장 봐야지. 나는 새로운 거

 

발견하면 다음날까지 못 기다려요. 당장 오늘밤에 가자마자 빠져들어야지. 그나저나 이런 바다가 너무 많아서 빠지느라 정신

 

이 없네. 요새 날밤을 새고 있어.” 우리 모임의 가장 연장자이신 윤 회장님이 이렇게 열정적이시라 모두들 자극을 받는다. 윤

 

회장님의 별명을 ‘호기심 천국’이라고 지어드렸다. 정말 호기심이 발동하면 그냥 16세 소년이다.

 

   윤영달 회장은 예술을 사랑하는 ceo다. 해태제과가 있는 남영동 본사에 갤러리 ‘쿠오리아’를 만들어 놓았고, 지하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예술놀이터’를 열었다. 윤회장은 오페라 연습도 할 만큼 음악을 사랑한다. 국악 오케스트라인 ‘락음 국악단’을

 

창단해서 ‘창신제’라는 국악한마당도 개최하고 있다. 또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토탈 아트서비스인 '아트블럭'을 통해서 서

 

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트블럭은 크라운-해태제과의 제품을 구입하여 등록하면 온라인 포인트를 적립해서 다양한 아트 컨

 

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아트 서비스다. 왜 과자 만드는 분이 이렇게 아트에 집착하실까? 평소에 그는 “‘맛’을 넘어 ‘감동’을 주

 

자”는 말을 한다.  그가 장흥에 만들어 놓은 '아트 밸리'는 100만평의 아트 천국이다.  8월에는 아트 밸리에서 모임을 주관하시

 

겠단다.

 

   그는 몰입하는 성격이다. 사진찍기, 판화 등 무엇 한 가지를 좋아하면 몰입해서 직접 창작을 한다. 과자를 만들어 파는 일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는다. 그는 정말 청년의 마음을 가졌다. 호기심 많고,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

 

고, 열정적이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이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 밖에 안 된다. 사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호기심

 

천국으로 살 수 있다면 생기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하루를 때우며 사는 사람이 있고, 하루하루를 누리

 

며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시간을 ‘때우며’ 사는지, ‘누리며’ 사는지 달라질 것이다. 마음속에서 우러

 

나오는 열정이 있을 때 대중을 매혹한다.

 

(이제 '와인과 친구들'에 갈 시간이다)

 

출처 -> http://blog.cho*.com/article.log.view.screen?blogid=79112&logid=408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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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할뿐이긴 한데..현실이 안그러니.......참 슬플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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