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고양이 아빠된 내 남편~

가자서 작성일 09.10.14 22: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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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양이 아빠된 내 남편~ [펌]

 

 

 

지난  초여름 600원씩 주고 우리부부가 성남 모란시장에서 사온

일곱마리 병아리들은 ~

우리집 진돗개 복님이에게 모두 물려죽고 ~

 

겨우 두마리  생존한  병아리들은 ~

어엿한 어른 토종닭이 되었다~

 

나는 불쌍한 병아리를 잡아 먹지 말고 알를 낳게 키우자고 말하고 ~

남편은 잡아먹자 우기다가~

내남편과 나의 끝없는 입씨름에도 불구하고~

 

토종 닭들은 너무 일를 저질러 대고

나의 텃밭에 채소를 깡그리 먹어 치워서 남편이 원하는대로~

나는 백기를 들고

오늘 잡아서 백숙를 하였다~

 

남편은  나의 시선를 가능한 피하여 닭을 잡아서

삶은 토종닭를 ~

맛있게 뜯어 먹었다~

 

나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머리를 흔들었다~

 

그런데 내아들이 자동차 밑에서 웅크리고 있는 겨우 눈를 뜬 ~

어른 주먹만한 예쁜 새끼 고양이를 잡아왔다~

아마도 동네에 다니는 도둑 고양이 새끼인듯 보였다~

 

너무나 작은게 앙증 맞고 귀여워서 나는 수건에 싸서 안고 다녔다~

에전엔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운적이 있는 남편은 ~

도둑 새끼 고양이를 목욕시킨 다음

우유를 덮혀 먹였다~

 

그리고 남편은 침대에 낮잠 잘때도 ~

새끼 고양이를 배위에 안고 잤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날때는 ~

 

나에게 조심스럽게 넘겨주고

새끼 고양이를

깨진 사기그릇 다루듯이 하였다~

 

돈도 안되고 병아리처럼 잡아먹을수도 없는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새끼 고양이를

매우 경제적이며 계산적인 남편의 방법으론 이해하기 곤란하다~

 

고양이는 삶아 먹을수도 없을텐데  ~

비싼 분유 사다가 애키우듯 하는 것이

남편의 경제성 논리하곤 영 거리가 멀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나는

계산적인 남편보다 경제적 논리론 억망 일지라도

작은  도둑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는 ~

 

여지없는 고양이 아빠인 내남편이 ~

훨 인간적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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