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었습니다!
어제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인생이 슬퍼 울었고, 억울해서 울었고
심지어 못 잡아먹어 울었습니다.
새 하얗게 밤이 새도록 지새고
정신이 멍할 때까지 울었습니다.
밥맛이 사라질 정도로 울었습니다.
사람 보기조차 싫도록 울었습니다.
주위의 것들 하나같이
그냥 싫어 울었습니다.
숨이 막혀 끊어질 것 같아
자리에서 뛰쳐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남은 눈물이 있었는지
이제는 나뭇잎 흔들림에도
눈물이 쏟아집니다.
이제는 아예 주저앉아
목을 놓아 소리쳐 울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무슨 동물 쳐다보듯
힐끔거리며 지나갑니다.
창피함도, 부끄럼도
아랑곳 하지 아니하고, 주체 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쳐가며 울었습니다.
후회 없이 펑펑 울었습니다.
울다 죽자는 사람처럼 원 없이
실컷 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울음의 종착역 저 건너에서
내일이 웃으며 손짓을 하네요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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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가족님!
가족님도 때로는
이렇게 한 번 실컷 우십시오!
마음의 준비하고, 방문 걸어 잠그고
아예 잠옷으로 갈아입고
작심하고 우십시오.
마음의 카타르시스(정화)가
울음의 끝자락에서 이미
시원한 새 날되어 찾아올 것입니다.
- 세상 찬란은 내가 만들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