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아버지와 아들 셋이 오순도순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만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죽은 후에 아들들이 분란 없이 재산을 나눠 가지기를 바랐고 다음과 같이 유언을 남겼다.
"얘들아, 나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너희들은 내가 가진 소 11마리를 내 말대로 나누어라. 첫째는 1/2을, 둘째는 1/4을, 셋째는 1/6을 가져라." 세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소를 나눠 가지려고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계산해도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소를 도살하여 살점을 나누지 않는 이상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대로 나눌 수 없었다. 마침 이웃집 할아버지가 이 광경을 보고 한마디 거들었다.
"내가 소 한 마리를 빌려줄 테니까 합쳐서 나눠 가지도록 해라." 할아버지가 빌려준 소를 합치자 12마리가 되었고, 계산도 손쉬워졌다. 그래서 첫째는 1/2인 6마리를, 둘째는 1/4인 3마리를, 셋째는 1/6인 2마리를 나눠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한 마리가 남아 다시 할아버지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나누다 보면 자신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 같지만 나눔은 결코 손해나 희생이 아니다. 그때 일시적으로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나눔은 오히려 더 큰 에너지가 되어 넉넉한 감사와 행복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