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예선 1차전 독일 vs 호주 경기 시작전 중계카메라에
독일 국가대표 벤치 위에 놓여진
한장의 유니폼이 찍혔고, 저는 그 유니폼의 의미가 궁금했습니다.
그 유니폼은 엔케의 20년지기 절친이었던
독일 국대 주장 미하엘 발락이 직접 가져온 것이었고,
엔케가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이었습니다.
하노버의 수호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기도...
독일 NO.1 GK를 다투던 비제와 함께..
때론 저돌적으로...
때론 과감하게...
아시아 투어에 참가한 엔케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차지한 독일 주전 GK자리..
항상 자만하지 않는 GK
팀 메이트인 발락과 함께..
독일의 든든한 베테랑들
2010년 월드컵에 우승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모습을 볼수가 없습니다...
뜻하지 않은 자살...
믿을수가 없습니다..
1977년 8월 24일 ~ 2009년 11월 10일
77년생 이제만으로 32세다.
하노버 96과 독일 국가대표팀 골키퍼.
그리고 드디어 2007년 그는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마크를 달게 된다.
엔케를 첫발탁한 인물은 현재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이다.
그의 프로정신과 실력을 아주 높게 샀고,
유로 2008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레만의 뒤를 이을 차세대 골키퍼로 낙점.
현재 독일에 유능한 골키퍼가 넘쳐나는 시점에서
넘버원이 됐다는건 얼마나 그가 뛰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올리버칸과 옌스 레만에 이어 2010년 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유력했던 그가
베를린 장벽무너진 20주년 기념일 다음날인 2009년 11월 10일
자택에서 2km 떨어진 철도에서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져 숨졌다.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그는 딸의 묘지 근처에서 세상을 떠났다.
딸의 죽음 이후 흔들릴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그의 경기력은 여전히 뛰어났으며,
구단주와 감독은 그를 시련에서 이겨낸 강인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다.
그는 변함없었고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었다.
삼년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그가 그렇게 사랑했던 딸이 죽은 지 9일 후에도 경기를 나섰던 책임감있는 축구선수,
경기를 할때외에는 대중앞에 나서는것 좋아하지 않고,
딸이 죽은후 입양한 이제 13개월 된 딸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4마리나 되는 개와 행복하게 산다고 믿었던 그가...
죽기 직전까지 그는 완벽하게 가족과 동료들에게 자신의 우울증을 숨겨왔다.
어느 누구도 그의 우울증이 이렇게 심했는지 알지 못했다.
심지어는 그의 우울증을 치료하던 의사에게까지, 그는 완벽하게 그의 병의 심각성을 숨겼다.
하노버와 독일 축구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던 그는
자신의 우울증이 세상에 알려지면 입야한 양딸도
이제서야 어렵게 인정받고 있는 골키퍼로서의 캐리어도 모두 잃게 될것이라는 두려움을
안으로, 안으로만 삼키고 묻어두다가
그 두려움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죽음을 선택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서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해
좀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본다.
독일의 24번째 선수 로베르트 엔케.
16강 독일vs잉글랜드전 이후 뢰브 감독의 인터뷰
"우리의 행진에는 늘 엔케가 함께 할 것입니다."
주장 필리프 람
"우리는 엔케를 잊을 수 없어요.
월드컵 기간 동안 모든 이들이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No.1였던 엔케를 생각하며 승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