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 없는 조용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 이해인 시 <익어가는 가을> 중에서 -
*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가을 하늘이 높디높습니다. 가을비가 쏟아진 계곡엔 넘치는 물이 물보라를 치며 흘러내립니다. 여름 내내 해님의 시선을 따르던 해바라기가 멀쑥이 서 있습니다. 산이 높으면 구름도 잠시 쉬어간다는데... 세월은 마루 넘은 수레바퀴가 굴러 내리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내일이면 오늘 되는 우리의 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