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리공의 자동차 사랑얼마 전, 외출을 하려고 차를 타려는 데
제 차의 범퍼가 찌그러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본 사람도 없으니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어쩔 수 없이 투덜거리며
자동차 공업소를 찾았습니다.
억울하고, 돈 아깝고, 치미는 울화를 참으며
젊은 수리공에게 수리비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리공은 씨익 웃으며
"제가 얼마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수리공의 반응에
왠지 모르게 울컥한 저는
"그럼 공짜로 해주쇼." 라고
퉁명스럽게 말했고,
수리공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차를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괜한 농담이려니..생각했던 저는
수리가 끝나고 다시 물었지만
정말로 수리비를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도 이건 경우가 아닌 것 같아,
제가 억지로 돈을 주겠다고 하자
그러면 음료수나 사다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어이가 없긴 했지만,
가게에 들러 음료수를 사온 후,
수리공에게 건넸습니다.
얼마 후, 수리를 다 마친 수리공은
제게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차 좀 잘 보살펴 주세요. 차가 삐치잖아요."
젊은 수리공은 흐뭇한 표정과 함께,
제가 사온 음료수를 마시며
이제 그만 가도 된다고 했지만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 다시 돈을 주려 하니
극구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아침부터 차 때문에 기분 상하셨을 텐데,
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이 있어야
세상사는 맛도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성현 (새벽편지 가족) -
이런 날을 보고 '전화위복의 날'
이라고 하는 건 아닐까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 참 살맛 납니다.
- 기분 좋은 시너지를 전해보아요. -
땡글이76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