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나무

땡글이76 작성일 10.10.05 10: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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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나무2597_1.jpg

으스스한 비와 함께
쪽빛가을 가득한 저 하늘과

이끼 낀 바위아래 도토리 방울 샘은
흐르기만 해도 노래가 되고

조금은 부족해보이는 나무가
수두룩하니 서로를 안으며 숲이 되었네.

2597_2.jpg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뻗어있는 가지의 모습도
엉킴으로써 걸작이 되고

날쌘 토끼는 돌 반지 잃어버린
애기의 엄마처럼 빠른 눈을 굴리고
잠잠하던 천수답 벼는 누렇게 익어만 간다.

2597_3.jpg

떨어지는 낙엽이 아쉽다고 울고
여린 가지는 다시 만날 날을 노래하네.

살아가는 세상에서 헤어짐보다
더한 슬픔이 어디 있겠나.

2597_4.jpg

떨어지는 마지막 잎사귀,
그 모습 차마 보지 못하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삭풍을 불러서
소리 내어 울고 있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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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삽니다.
많은 사람과 함께 삽니다.

"............."

우리 그렇게 삽니다.

- 이 세상, 그렇게 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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