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 엄마가 새벽편지에 보내온 편지

땡글이76 작성일 11.12.09 09: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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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엄마가 새벽편지에 보내온 편지 3023_2.jpg

안녕하세요?
새벽편지 가족여러분~
어느덧 2011년도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매번 똑같기만 했던, 하루, 한 달 1년...
무의미하게 때론 무심하게
지나쳐 버렸던 그런 날들이었지만
작년과는 사뭇 다른 올 한해를
되새겨보게 되었어요.

포기해야만 했던 작은 생명에게 희망의 빛이 생겨났고,
좌절과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새벽편지 관계자분들과
믿기지 않을 만큼의 크나큰 사랑을 나누어 주신
새벽편지 가족 분들을 만났네요.

볕 하나 들 곳이 없던 마음에
작은 빛들이 비집고 들어와
제법 따뜻한 양지를 만들었고,
고통의 눈물로 하루하루 가슴 치던 시간들이
희망의 눈물이 되어 가슴 쓸어내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해나!" 이름만 들어도 눈물부터 나와
목이 메어 말을 이을 수 없던 엄마가
이제는 해나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가슴 따뜻한 새벽편지 가족 분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해나 소식 많이 들 궁금해 하셨죠?
아이들 크는 건 순식간이라고
여느 아이들과 조금은 다른 해나지만
예외없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답니다.

몸무게도 꽤 많이 늘었고 이젠 아기 때 얼굴보다도
개구진 어린아이의 모습이 많이 보인답니다.

어느덧 16개월...
태어나서 지금껏 신생아중환자실을
벗어나 본적이 없는 해나지만
큰 고비 없이 지금까지 잘 견뎌주고 있답니다.

엄마같이 이모 같이
너무나 성심성의껏 해나를 돌봐주시는
간호사분들과 의사분들께서 엄마의 빈자를
잘 채워주시고 계시답니다.

가끔은 엄마보다 간호사분들을 더 좋아 하는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해나와
함께할 날들을 그려보며
서운한 마음을 접곤 한답니다.

튜브 때문에 손도 묶이어 누워만 있어야 했는데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연결튜브를 자르고 산소 도움 없이도
자가 호흡이 가능해졌답니다.

훨씬 몸이 자유로워져 움직임도 많아지고
재활치료도 받고 있어,
앉기 연습부터 차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침대 난간을 잡고 서있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앉혀놓으면 옆으로 뒤로 쓰러지기 바쁘고
돌이 지나도록 뒤집기조차도 할 수 없었던 해나인데
하루하루 개인기가 늘어가네요.

"미국 갈 때 우리 해나 걸어가겠네" 하고
간호사 선생님들 하고 농담삼이 말하곤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올해 안엔 수술 받을 수 있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미국 FDA 승인이 늦어져서
날짜가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내년 1월말이나 2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기다리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네요.

하루하루 커가는 해나를 보며,
제때 가래를 뽑아주지 않으면
숨이 막혀서 몸부림치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면회를 마치고 돌아가며
아이에게서 눈을 떼어야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야 할 때,,.
한숨과 눈물이 흐르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기에 참아보고 기다려봅니다.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해나와 함께할 날들을 그려보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정말 현실로 이루어질까?
하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복받쳐 오르지만,
지금까지 해나와 저희가족에게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이 기적들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해나가 잘 버텨주는 고마움과
앞으로 다가올 희망의 순간을 믿어보며
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먹먹한 마음으로 슬퍼만 하고 있을 때
다정히 손잡아 주신 새벽편지 관계자 분들,
그리고 희망과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신
수많은 새벽편지 가족여러분들,
이제야 이렇게 글로나마
인사를 전하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내년에 건강히 수술 받고 돌아온
해나 소식 꼭 들려 드릴께요.

얼마 남지 않은 2011년 마무리 잘하시구요,
2012년도 가족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라며
더 많은 사랑 나누시는
행복쟁이 새벽편지 가족 되셨으면 좋겠네요.

해나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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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stration)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관리 규제를 하는 기관이며,
대부분의 식품의 규격과 관련 규제 제정, 영양소 기준,
약품, 백신, 의학 관련 물품, 혈액 관련 물품, 의료 기구,
방사능 측정 기구,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안전 규칙을 정한는 기관입니다.

해나가 수술을 받기위해서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이 있어야
미국 입국이 가능합니다.

이런 절차상의 문제로
해나의 수술이 계속 대기중이며
내년 2월정도로 현재 대기중인데..
이거 또한 연기 될 수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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