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우뚝 일어서다

땡글이76 작성일 12.01.03 09: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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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우뚝 일어서다 "파산신청하시겠어요?"

저를 도와주러 온 사회복지사가
커피 한 잔을 건네며 묻더군요.
손바닥이 따뜻해지는 감각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요. 저는 이 빚 다 갚을 겁니다.
갚고 말거에요!"

8년 전 아내가 암에 걸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낫는 가 싶으면 자꾸 장기의
다른 곳으로 전염되는 암...
중환자실에서 아내는 제 손을 잡으며
이제 좀 편해지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의 노력이 헛되게도
아내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랫동안 병자를 돌보느라
사업은 어느 새 빚만 남아 있었고,
치료를 위해 사용했던 돈도 엄청 나더군요.

결국 저는 거리로 도피했습니다.
전철역 앞 노숙자가 된 것이죠.
출근시간마다 바삐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소중히 지킬 것이 있구나...
멍하니 쳐다보며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어쩌다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커플을 보면
지난날의 아내가 생각나
하염없이 울 때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
노숙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온
사회복지사에게 저는 장담했습니다.
자존심을 걸고라도,
제 아내를 치료비로 썼던 돈을
모두 갚을 거라고 말이죠.
그리고 정말 그 말대로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은 제가 빚을 청산한 날입니다.
아내도 분명 하늘나라에서 기뻐하겠죠?

- 이동준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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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이 기다리는 새해!
어려운 난관으로 겨워하시는 분들께서는
새해 새 마음으로 출발하세요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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