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사람
춘추전국시대의 일이다. 거문고의 달인 백아가 있었다. 그는 어느 날 가을 산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다가 종자기라는 나무꾼을 만났다. 종자기는 평생 산지기로 살았는데도 백아의 거문고에 실린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맞혔다.
산의 웅장함을 표현하면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느낌 태산과 같구나." 라고 하고
큰 강을 나타내면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의 흐름이 마치 황하 같구나." 라고 맞장구 쳐 주기도 하였다.
자신의 연주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힘이 되는 사람.. 한때 연주를 포기하려 했던 백아는 종자기 덕분에 연주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는 한 나라의 고관이 되어 음악교육을 담당하게까지 되었다.
어느 날 백아는 종자기의 병사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던 백아는 "내 음악을 알아주던 유일한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더 연주하여 무엇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