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고마워요

땡글이76 작성일 12.03.14 09:30:38
댓글 1조회 734추천 1
아줌마 고마워요 석이는 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지만
절 보고 인사하는 법이 없었죠.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기만 할 뿐.

"아줌마 이상한 사람 아니야~"

웃으며 말을 걸어 보고, 얼러도 봤지만
석이는 여동생 앞에 서서
움직일 생각을 안 했지요.
여동생은 붙임성 좋게
저에게 다가왔지만
그때마다 석이가 막아서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무뚝뚝할까 생각했었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 없이 동생과 함께 자랐다는 걸 듣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아이들 먹는 게 너무 안 되어 보이기에
우리 집에서 가져온 반찬을 갖다 주었습니다.
반찬통을 받아든 석이는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저에게

"아줌마, 고마워요."

라고 말하더군요. 일부러 크게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말했더니 주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 박정순 (새벽편지 가족) -

3117.jpg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 두드리면 분명 열립니다! -


땡글이76의 최근 게시물

좋은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