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기오래된 사진기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성능도 뛰어나고 외관도 수리해 사진기들은 새것처럼 깨끗했다. 이곳에 30명의 단체손님이 들어왔다. 이들을 앞에 두고 가게 사장은 이런 사진기가 최근 유행하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 못지않은 사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 사진기는 100년 가까이 된 탓에, 요즘 사진기와 좀 다릅니다. 노출시간이 10분입니다. 10분 동안 정지한 상태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풍경이나 사물만을 찍고 있습니다."
그러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자신했다.
"걱정 마세요. 100년 전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진을 찍은 거잖아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기 앞에서 10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 박준호 (새벽편지 가족) -
옛날 사람들에게 당연했던 것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옛날 사람에게는 10분 동안 앉아있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대인들은 10분의 인내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