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살에 관한 글

이얘쁜 작성일 12.06.19 22: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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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이 문제라고 말한다.

자살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살은 무책임한 도피처라고 말한다.

자살은 종교적인 이유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한다.

 

너 지옥 불구덩이에서 혀 뽑히고 싶니.

과연 누군가의 자살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긴다.

 

해명되지 않은 자살일수록 더욱 그렇다.

남은 자들의 슬픔은 속으로 곪고 밖으로 흐른다.

 

그러나 나는 자살마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생명의 여탈을 스스로 온전히 지배할 권리는 당연히 개인에게 속해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자살이야말로 나 자신을 너무나 아끼고 귀히 여기기 때문에 다다를 수 있는 골목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

 

물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게 또한 자살이지만.

 

어쨌든 선택 가능한 단 한 가지 행복의 방법이 자살이었다면

그 역시 존중해줘야 하는 게 그와 기억을 공유했던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 아닐까.

 

안락사 문제를 포함해 자살 화두가 나올 때마다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는 사람들을 보면 삐딱한 마음이 먼저 든다.

그들이 정말 떠난 사람을 위해 그러는 것일까.

 

나는 그들 자신이 편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정당함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개의 절박한 선택을 미련한 무책임으로 희석시킨다.

 

이런 사례는

굳이 자살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주위에 무수히 많다.

 

한 줌의 이론과 결백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 사람들은

실존하고 있는 누군가의 처연한 현실을 향해 너무 많은 침을 뱉는다. 

 

 - <프리미어> '프랭클리 스피킹-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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