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어렵게 사는 기초생활활수급자들의 이웃 사랑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박모씨(64)는 그동안 모은 동전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박씨는 “선풍기와 이불, 명절 합동차례 등 그동안 받은 관심과 도움에 조금이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사회복지사에게 비닐봉지에 싸여진 묵직한 저금통 2개(13만1760원)를 건냈다.
그는 “올해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나도 이웃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했다”며 “얼마 않되는 돈이지만 그동안 받은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지원금 45만원에서 월세 20만원을 내고 남은 돈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박씨가 이날 전해준 돈은 모두 13만1760원이었다.
중랑구 상봉2동에 거주하는 70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예모씨도 일 년 동안 모은 12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상봉2동 주민센터에 맡겼다.
예씨의 성금은 지난해 27만5000원을 기부한데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오래전 남편과 사별 후 슬하에 자녀도 없이 2000만원 전세에 홀로 살고 있으며 고령과 질환으로 거동까지 불편해져 그 동안 해오던 폐지 수집도 할 수 없는 궁핍한 형편에서도 동 주민센터에서 나오는 생계비를 절약해 성금으로 기탁하는 ‘이웃 사랑 실천’의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상봉2동 관계자는 “예 할머니의 기부는 우리에게 진정한 이웃 사랑을 일깨워주는 보기 드문 사례” 라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어르신의 뜻을 이어 받아 앞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 사례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씨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작구청 직원들이 올 한 해 동안 모은 봉급 자투리를 겨울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동작구 직원들이 매월 받는 봉급 중 1만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모아 1000만원을 전액 기부, 이를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월급자투리 모금에 참여한 직원은 전체 1200여 직원 중 509명. 이들은 연초 봉급에서 기부금을 매월 원천공제하기로 동의했다.
이렇게 1월부터 11월까지 모인 금액은 1000만원에 달한다.
구는 12월5일 모금액 전액을 동작복지재단에 기탁했다. 이 기부금은 겨울철 난방비 걱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모금에 동참한 재무과 정은미 주무관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참여했지만, 모인 금액이 천만 원에 달한다니 놀랍다”며 “뜻있는 모금운동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도 이를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12월부터 매월 모금액을 지속적으로 기부해 구의 나눔 문화로 자리매김토록 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77&aid=0003149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