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국물같은 온정… 11년째 이웃과 국수 나누는 착한 식당
인천 '민들레국수집' 가난한 이웃 수백명에 매일 무료로 한 끼 제공
사랑은 받을 때 보다 줄 때 그 의미가 더 커진다고 생각해요."
인천 달동네인 동구 화수동의 고개
마루엔 11년째 특별한 사랑을 실천하는 식당이 있다.
주인 서영남(60)씨가 운영하는 무료식당 '민들레국수집'이다.
민들레국수집은 목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하루에 식당을 찾는 사람은 평균 400~500명. 이들은 대부분 노숙하거나 쪽방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손님들에게 음식값을 전혀 받지 않고 11년 동안 식당을 꾸려온 서씨는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기쁨 때문에 시작한 일"이라면서 "쌀이나 찬거리가 끊길만하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온정으로 한 끼도 거르지 않고 10여 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5년을 천주교 성직자로 살다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수도원을 나와 거리로 나선 서씨는 식당 외에도 노숙인들을 위한 전국 최초의
문화공간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숫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 센터는 노숙인들에게 휴식, 목욕, 독서, 직업상담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1,600여명으로 하루 평균 이용자가 150여명에 이른다.
서씨의 '무소유 사랑'에 감동한 가족들도 힘을 보태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서씨의 딸 모니카는 100여명의 달동네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공부방 '민들레 꿈'을 운영하고
아내 베로니카는 의류와 신발을 기부 받아 노숙인들에게 입을 거리를 챙겨주는 '민들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민들레가게는 회원수가 1,400여명에 이를 만큼 수년째 성업 중이다.
정치인들의 선심성 돈들은 일체 받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순수하게 자원봉사와 보통 사람들의 기부와 성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