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온리원럽 작성일 14.03.31 13:53:47
댓글 2조회 1,813추천 4
  • 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랑 가위바위보를 할까? 

    네가 이기면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럼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것 다 사 줄 거야?"
    "물론이지. 네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모두 다 살 줄게."

    아버지와 아들은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아들은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들은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즐거움이자 낙이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가지고 싶은 장난감,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사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즐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아버지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겨 
    기뻐하는 아들을 보면서 
    자신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일부러 져준 것을 
    아들은 아직 어려서 알지를 못합니다.

    오직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아들, 
    아버지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없어
    조막손으로 태어나 
    오직 주먹밖에 낼 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계속 지고 싶어합니다.
    언제가지나, 언제까지나, 

    자기가 주먹밖에 낼 줄 모른다는 것을
    아들이 스스로 알아차릴 때까지 
    아버지는 또 계속 져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오지 않기를 
    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온리원럽의 최근 게시물

좋은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