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사냥꾼 - 부탄

자뭅 작성일 14.10.21 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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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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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의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운동은 개인과 가족, 지역공동체, 국가의 평화와 조화를 궁극의 목표로 삼는다. 자신과사이좋은 시민, 서로 사이좋은 가족은 평화의 토대이다. 

평화로운 국가는 성공한 국가이고 행복한 국가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수녀가 추구하는 평화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부탄의 한 속담은 이것을 잘 말해준다.
“한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은 백 마리의 말로도 나를 수 없을 만큼 무겁다.”
실제의 삶이 그렇듯이 설화도 우리가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많이 품고 있다.
그것이 사랑이나 감사하는 마음, 성실함, 충실함, 진실함이든 종종 그들은 우리가 닮을 가치가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평화는 신의 선물이다. 또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주는 인간의 선물이기도 하다
. 우리는 평화를 잃었을 때 비로소 그것의 가치를 깨닫는다. 평화는 우리 영혼의 절대적 외침으로서 우리를 인간 종으로 특징짓는 가치이다. 모든 문화와나라에서, 세계 남단에서 북단까지 그리고 이 바다 끝에서 저 바다 끝까지 모든 곳에서 평화는 우리의 삶과 생존의 근본 조건이다. 
이것이 우리와 우리 자식, 산 이는 물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를 위해 평화의 가망을 만들고 키워갈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__<설화> 사슴 사냥꾼
부다와 그녀의 어린 손자 상게이는 난로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상게이가 부다에게 물었다. “할머니, 할머니,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거예요?”
상게이는 할머니가 함께 있을 때마다 들려주곤 하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했다.
할머니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쉬! 저녁밥이나 먹고 하자.”그리고 손자와 함께가족 제단으로 가서 버터 램프와 향에 불을 붙이고는 진문을 읊고 나서 아미타불앞에 엎드렸다. 
상게이는 성냥갑을 가져다 드리고 내내 할머니 곁을 지켰다.
참배가 끝나자 저녁식사가 차려졌다. 상게이 가족은 기장 가루로 만든 신선한빵과 호박과 칠리로 만든 카레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상게이의 두 누이동생은 곧평화는 신의 선물 잠이 들었다. 
흐릿한 석유램프 불빛으로 겨우 밝혀진 방에는 그 아이들을 깨어 있게 할 만큼 흥미 있는 것은 없었다. 
상게이의 아버지는 새로운 자동차도로를 만드는 일을 하러 서쪽 지방에 갔기 때문에 집에 없었다. 
아버지가 어디서 일을 하고있는지는 몰랐지만 상게이는 항상 아버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 이야기에 빠져서 아버지는 잊고 잠들 것이다. 할머니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날에 먼 산 속에 동굴 하나가 있었는데, 간혹 자기가 지은 시를 소리 내어 읊기는 했지만 언제나 말없이 앉아 있었던 외로운 한 남자가 그 속에서 살았단다. 
거기에서는 끊임없이 노래하는 새들과 어슬렁거리는 야생동물들밖에 볼 수없었지. 그 남자는 밀라 라에파라고 하는 수사였는데 동정심이 아주 많았어.
그 산 너머에 싱싱한 풀들로 가득 찬 아름다운 초원에서는 네 마리 사슴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었단다. 
산에서 시작한 맑은 시냇물이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초원이었어. 사슴 부부에게는 귀엽고 작은 딸과 키 큰 아들이 있었지. 
아들 사슴은 다리가 가늘고 길었지만 아주 튼튼하고 억셌고, 그의 가지 뿔은 그 어떤 사슴의 것보다 훌륭했어. 딸은 예쁘고 귀여웠으며 생기에 넘쳤단다.

초원은 사슴 가족의 집이었지. 산비탈을 따라 펼쳐진 초원은 울창한 푸른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서 여름에 풀을 뜯어 먹게 하기 위해 소들을 몰고 오는 몇몇 사람 말고는 사람을 구경할 수 없었어. 비가 올 때면 사슴 가족은 큰 나무 아래 모여 비를 피하며 되새김질을 했고, 맑은 날에는 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풀을 뜯어 먹었지. 숲에 얼마든지 있는 과일로 배를 채운 새들은 만족해 목청껏 노래하고, 귀여운 딸 사슴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새들의 노래에 맞춰 춤추려고 애썼단다.

아빠 엄마 사슴에게 그곳은 천국이었어. 두 아이는 건강하고 활기찼으며 풀과물이 풍부한 데다가 때맞춰 내리는 비 덕분에 풀은 푸르고 싱싱했지. 세상에 그곳보다 살기 좋은 데는 없을 것 같았어. 초원은 그들의 소중한 보금자리였단다.
상게이가 물었다. “밤에는 어디서 자요, 할머니?”할머니 부다가 말했다. 
“글쎄,사슴들은 우리처럼 잠잘 침대가 필요하지는 않아. 그냥 나무 아래 앉아서 밤새 되새김질을 해. 
배가 고프면 풀을 뜯어 먹고 자고 싶으면 언제나 자.”상게이가 소리지르듯말했다.
“ 우와! 나도사슴이라면좋겠다. 내맘대로놀고싶으면놀고자고싶으면 잘 수 있을 텐데.”할머니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아빠 사슴이 보기에는 엄마 사슴한테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았어. 아빠사슴은‘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지. 문제는 이런 거였어. 
어느 날 밤 엄마 사슴이 꿈을 꾸는데, 독화살이 가득 든 화살통을 왼쪽 어깨에 메고 오른손에 큰 활을 든 사냥꾼 젬 도르예(부탄의 설화들에 나오는 전설적인 사냥꾼)가 사냥개들을 이끌고 나타난 거야. 

사냥꾼은 아빠 사슴을 겨냥해 활시위를당겼고 사냥개들은 맹렬히 달려가 아빠 사슴의 뒷다리를 물어 쓰러뜨렸어. 

할퀴고 물어뜯긴 아빠 사슴의 큰 몸에서는 피가 솟아나왔고, 사냥꾼은 칼로 아빠 사슴의 배를 가르고 네 다리를 잘랐어. 
그때 엄마 사슴은 꿈에서 깨어난 거야. 꿈이긴했지만, 엄마 사슴은 자신들의 평화로운 삶이 곧 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않을 수가 없었단다.




엄마 사슴은‘그건 꿈일 뿐이야’하고 몇 번이고 자신에게 말했지만 계속 생각이 나서 괴로웠어. 
잠도 제대로 못자고 풀도 뜯어 먹을 수 없었단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 사슴이 엄마 사슴에게 물었어. 
“나의 사랑, 어째서 당신은 그렇게 괴로워하오? 무엇이 잘못되었나요?”
사실대로 말하면 남편도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한엄마 사슴은“아무것도 아니에요. 잘못된 건 없어요”라고 대답했단다.



아빠 사슴이 다시 물었어. “그러면 어째서 당신은 그리 슬퍼 보이오? 망설이지말고 내게 얘기하오.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게요!”할 수 없이 엄마 사슴은“당신이정 그러신다면”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 남편에게 말해주었단다. 

그러자 아빠 사슴은 화를 내기는커녕 그건 단지 악몽일 뿐이므로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아내를 위로해주었어. 
“당신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너무 지나쳐요. 그래서 그런악몽을 꾸는 게요. 나를 봐요! 나는 걱정하지 않으니까 나쁜 꿈도 꾸지 않잖아요.”

하지만 엄마 사슴은 어쩐지 걱정을 억누를 수 없어서 남편에게 말했단다. 
“아무래도 다른 초원으로 이사할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아빠 사슴은 말했지.“터무니없는 생각이오.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어떻게 떠날 수가 있겠소?어디서 이만큼 좋은 집을 찾을 수 있겠소?”


엄마 사슴은 더 이상 남편을 조를 수가 없었고, 사슴 가족은 계속 그곳에 살았지. 사슴 부부는 어린 딸이 놀다가 너무 멀리 가지 않도록 지켜보곤 했어. 딸이 지쳐서 따뜻한 햇살 아래 잠들면 오빠 사슴까지 나서서 지켰단다. 
오빠 사슴은 다자랐기 때문에 장난꾸러기만은 아니었어. 메마른 긴 겨울을 나려면 부지런히 풀을 뜯어 먹어서 몸집을 불리고 더 튼튼해져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 하지만 누이동생은 그걸 알기엔 너무 어렸단다. 아직 엄마 젖을 먹고 살았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이따금 엄마 사슴은 다른 초원으로 이사를 가자고 남편을 설득하려고 애썼어. 자신은 더 이상 이 집에서는 편안하다거나 안전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지. 그러나 아빠 사슴은 번번이 귀담아 듣지 않았단다.
손자 상게이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할머니, 얘기가 너무 지루해요.”
할머니는 “아니야, 이제부터 재밌을 거야”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화창한 어느 날 사슴 가족은 식사를 하기 위해 숲 속 잠자리에서 나왔어. 얼마뒤 멀리 뛰어가던 딸 사슴이 갑자기 뒤돌아서 달려왔단다. 그런데 이번엔 장난으로 달리는 게 아니었어. 
도와달라고 외치며 죽을힘을 다해 달려오는 거였단다. 검은 사냥개 두 마리에 쫓기고 있었던 거야.


가족들은 함께 도망하기 위해 어서 딸 사슴이 가까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며바라볼 수밖에 없었지. 딸 사슴이 곧 사냥개들에게 잡힐 거라고 생각한 엄마 사슴은 용감하게 사냥개들과 맞섰단다. 불행하게도 딸 사슴은 덤불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사냥개 한 마리에게 다리를 물려 고통의 비명을 질렀지. 
훈련을 받은 개들은 딸 사슴을 죽이지는 않고 도망가지 못하게 지키며 제 주인을 기다렸어. 마침내 아빠 사슴이 거대한 뿔을 쳐들고 개들에게 덤벼들어 딸을 구해냈단다.

이런 일을 처음 당한 아들 사슴은 깜짝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했어. 하지만 곧 본능적으로 숲을 향해 달아났어. 엄마 사슴은 딸이 개들에게서 풀려나자마자 딸을 데리고 역시 숲으로 달아났지만, 아빠 사슴은 반대편으로 달아났단다. 
사냥개들은 아빠 사슴을 쫓아 달렸지. 아빠 사슴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반대쪽으로 내려갔어. 뒤쫓는 사냥개들의 짖는 소리를 들으며 힘을 다해 달렸단다.
아빠 사슴은 아주 지쳤고 아프기 시작한 다리의 힘도 빠졌단다. 숨으려고 해봤지만 좋은 곳을 찾을 수가 없었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냥꾼 젬 도르예가 오른손에는 화살을 왼손에는 활을 들고 아빠 사슴을 뒤쫓고 있었어. 
사냥꾼은 앞을잘 살펴보기 위해 높은 언덕 의 꼭대기로 올라갔단다. 


가엾은 아빠 사슴은 달리고 뒹굴고 고꾸라지면서 언덕들을 넘고 또 넘었어. 

다리가 지쳐 곧 주저앉을 것 같았지. 벌어진 입에서는 혀가 튀어나오고 침이 흘러내렸고 눈이 감겨서 거의 볼 수가 없었어. 마침내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단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었지만, 틀림없이 사냥꾼은 자신을 죽인 다음에 가족들을 뒤쫓을 것이라고 생각한 아빠 사슴은 기를 쓰고 일어나 달렸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어. 

결국 다시 쓰러졌단다. 그때 서서히 감기는 아빠 사슴의 눈에 다가오는 하얀 유령이 들어왔어.


아빠 사슴은 소리치고 싶었단다. 
“위대한 사냥꾼 젬 도르예여, 내 목숨이 여기있소. 나는 데려가되 부디 내 가족은 내버려두기 바라오.”
그러나 자신도 들을 수없을 만큼 아빠 사슴의 목소리는 약했어.
유령은 곁에 앉아서 부드러운 손길로 땀에 흠뻑 젖은 아빠 사슴의 몸을 어루만졌단다. 그러자 아빠 사슴은 피로가 차츰 사라지고마음이평안해지는것을느끼며다시혼잣말을했어.
“ 나를해치지않으니 이 사람은 누구인가? 자기 개들이 와서 내 살을 뜯어 먹게 하여 화살 하나라도아끼려는 것인가?”
그때 사냥개들이 왔어. 아빠 사슴은 두 눈을 꼭 감고 엄마 사슴이 말했듯이 개들이 자기 몸을 찢어서 피가 허공에 튀어오르게 할 거라고 생각하며 기다렸지. 그런데 역시 지친 사냥개들이 아빠 사슴을 보고 달려들다가 어떤 사람의 신호에 멈췄단다. 
게다가 사냥개들은 아빠 사슴을 앞에 뉘여 놓고 어루만지는 하얀 유령 옆에 얌전히 엎드려 있었어. 그때 사냥꾼 젬 도르예가 나타났어.
그는 자신의 개들이 웬 초라한 남자 옆에 조용히 엎드려 있고 함께 있는 사슴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자 화가 치밀었지. 
하얀 유령은 바로 밀라 라에파수사였단다. 
분노한 사냥꾼은 수사가 마술로 자신의 사냥개들을 쓸모없게 만들었다고 대들었어. 
그는“이 거지 같은 자야! 내 개들에게 어떤 마술을 부렸느냐? 
너는 수고라고는 하지 않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게으름뱅이다. 
이제 네가 나의일을 다 망쳐놓았으니 나는 사슴 대신 너를 쏘아 죽이겠다”라고 소리치면서 활과화살을 치켜들었단다.


그때 밀라라에파수사가 오른손을 들고 말했어.
“ 젬도르예, 나를쏠시간은얼마든지 있으니 먼저 내 말을 들어보게.”
그러자 사냥꾼이 놀라서 물었어. “나는네가 누군지 모르는데 너는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느냐?”
수사가 대답했지. “당신같은 사람을 누가 모르겠는가? 이 사슴도 당신이 누군지 안다. 
당신을 만나면 자기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도 이 사슴은 알고 있다. 그러니 친구여 내 말을 들어보게나. 
당신은 사람이지만 이 동물보다도 정이 깊지 못하다. 
이 사슴은 당신이 자기 가족을 죽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 멀리까지 달려왔다. 
다른 존재의 고통을모른다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젬 도르예가 말했어. “물론 나는 사냥꾼으로 태어났다.”
그러자 수사가“그것이바로 문제이오.”라고 얘기했고, 사냥꾼은 화가 나서
“오늘의 문제는 내가 미틴놈처럼 말하는 너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소리쳤단다. 
수사가 말했어.“그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요. 고통을 받고 있는 자는이 사슴과 그의 가족이지 당신이 아니오.”

젬 도르예는“나는 사냥꾼이다. 내가어떻게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라고 묻고 나서 잠간 생각하고 말했어. 
“이곳에는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는 걸 보니 너는 분명 춥고 배고플 것이다. 하지만 내가 너의 배고픔을 느낄 수는 없다!”

밀라 라에파 수사는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단다. 
“나는 추운 곳에살지만 춥지도 아프지도 않소. 우리 인간이 아픈 것은 남을 해치고도 깨닫지 못할때요. 
또 배고픈 것은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오.”



마음이 더 급해진 사냥꾼이 재빨리 말했어. “나는 아직도 네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겠다.”

수사가 말해주었어.
 “내 말을 제대로 들으려고 당신의 마음을 열어놓지 않는 한 내말을 이해하지 못할 게요. 
내가 지금까지 한 말들은 당신의 마음에 들어가지 못한것이오.”

사냥꾼은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 앉아서 말했단다. “나는듣고 있소.”

수사는 말했어. 
“좋아요. 우리는 전생에 매우 좋은 일, 그러니까 다른존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오. 태어난 이상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언제 끝날지 결코 알 수 없소. 
그래서 이 짧은 삶을 남을 해치는 게 아니라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만 하오. 
우리는 우리 몸이 바늘에 조금이라도 찔리면 아픔을 느끼지만 다른 존재를 쏘아 죽이고도 그들의 고통은 생각하지 못하오.
우리는 다른 존재를 죽여서 그 살을 먹지요. 그러면 이것이 과연 좋은삶인가요?”



사냥꾼은 지금까지 자신이 옳았는지 아니면 잘못했는지 알고 싶어 물었단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오? 사냥은 내 가족을 부양하는 수단이요.”수사는대답했어. 
“다른 존재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좋은 삶이 아니오. 이승에서의 삶은다른 존재를 도와 공덕을 쌓기 위한 것이오.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평화롭게 살도록 해야 하오. 그래야 우리 자신이 평화로워질 것이오.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다른 존재를 사냥하여 죽이고 또 그것을 가장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빼앗는다면 어떻게 당신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요구할 수 있겠소? 
우리가 다른 존재를 죽인다면 우리 역시 태어나 다른 존재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고, 다른 존재를 보살펴준다면 우리 역시 태어나 다른 존재의 보살핌을 받을 것이오. 

삶은 주는 대로 받는것이오. 당신이 좋은 것을 남에게 주면 남도 당신에게 좋은 것을 줄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남을 괴롭힌다면 당신 역시 괴롭힘을 당할 것이오. 
그러므로 젬 도르예, 당신을 해친 적이 없는 존재의 사랑하는 아버지인 이 사슴을 죽이지 말게. 

당신이 오늘 그의 목숨을 살려준다면 그는 앞으로 당신의 목숨을 천 번은 살려줄 것이오. 그러나 이 사슴을 죽인다면 앞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오. 당신이 이사슴이 되고 이 사슴이 당신을 사냥할 것이오. 
당신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사냥한다고 말하지만 이 사슴에게도 보살펴야 할 가족이 있소. 
당신의 아이들과 아내가 집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듯이 이 사슴의 아이들과 아내도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오.”

젬 도르예는 천천히 일어나 활과 화살을 집어들고 수사에게 말했어. 


“득도하신분을 몰라뵈었습니다. 제가 감히 험한 말을 많이 지껄였습니다.
저처럼 무지한 자를 이해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그리고 수사 앞에 몇 번이고 엎드려 예를 드리며 간청했단다. “

오늘부터 저는 사냥을 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저의 스승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스승이신 당신의 명령을 따라 이 사슴을 죽이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어떤 다른 동물도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죽인 모든 동물의 용서를 받고 싶습니다.”

밀라 라에파 수사가 사냥꾼 양어깨에두 손을 얹고 말했어. 

“나는 아주 기쁘오. 당신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소. 이제 깨우쳤으니 당신의 나머지 삶은 선한 일들을 하며 살기 바라오. 나는 기꺼이 당신의 스승이 되어주겠소.”

젬 도르예는 너무 기뻐서 다시 엎드려 예를 드리며 말했지. “당신은 진실로 부처이십니다.”

그는 사냥꾼의 삶을 버렸어. 그리고 좋은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몸과 마음과 말로 그것들을 실천하며 살았단다.
_번역 송대원(자유번역가)









 새들의 말을 이해하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어느 날 밤에 자칼이 한 집의 창문 밑에서 울었는데, 그 울음소리는 죽은 사람이 강둑으로 휩쓸려갔는데 목에 진주목걸이가 걸려 있어서 먹을 수가 없으니목걸이를 없애달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자칼은 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척하는 인간은 파멸할 것이라고 저주했다. 
그 집의 며느리가 자칼의 말을 알아듣고는 돕겠다고 약속하고 자칼을 돌려보냈다. 
아내의 말을 엿들은 남편이 몰래 따라갔다. 그리고 목걸이를 시체에서 떼어내기 위해 물어뜯고 있는 아내를보았다. 
그는 아내가 나쁜 사람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이야기를 듣고 놀란 가족들은 여인을 친정으로 돌려보내자고 했다. 
시아버지가 여인을 친정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서 말했다. 
보석이 가득 든 단지의 아가리를 응유 덩어리가 덮고 있는데 제 부리가 닿지 않는 곳에 단지가 있어서 응유를 먹지 못하겠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여인은 자칼의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남편 집에서 쫓겨났으므로 자기에게 도움을 청하지 말라고 까마귀에게 부탁했다. 
며느리의 말을 우연히 듣고 호기심이 인 시아버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여인은 자기와 까마귀가 나눈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들은 단지가 있는 곳에 가서 보석을 찾았다.



시아버지는 공연히 며느리를 의심한 실수를 깨닫고 그녀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 설화를 통해 언어는 의사소통의 효과적인 수단이며 오늘날여러 언어에 대한 지식은 사업의 확장은 물론 친선의 유지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친선은 사회 평화를 위한 훌륭한 자산이다.

시아버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여인은 자기와 까마귀가 나눈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들은 단지가 있는 곳에 가서 보석을 찾았다.

시아버지는 공연히 며느리를 의심한 실수를 깨닫고 그녀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 설화를 통해 언어는 의사소통의 효과적인 수단이며 오늘날여러 언어에 대한 지식은 사업의 확장은 물론 친선의 유지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친선은 사회 평화를 위한 훌륭한 자산이다. 
출처http://www.unescoapceiu.org/board/bbs/board.php?bo_table=k4113&wr_id=21&sca=%EA%B5%AD%EC%A0%9C%EC%9D%B4%ED%95%B4%EA%B5%90%EC%9C%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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