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지 못하는 건 그대의 눈 때문입니다

녹조라떼 작성일 15.09.01 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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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 부탁, 나태주 -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안녕이란 말도 없이 우리는 헤어졌다

     

- 사랑의 시차, 최영미 -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게 우는 날이 많았었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 찔레, 문정희 -

 

 

 

 

 

 

그대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내 눈은 맑아집니다 

 

그대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내 눈 속은 그윽해집니다 

 

내가 그대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내 마음 속은 맑고 한없이 그윽해집니다 

 

맑고 한없는 그윽함이 

내 눈에 가득 차오릅니다 

 

흘러넘친 마음이 흐르고 흘러 

지도에도 없는 길을 냅니다 

 

길에 영원은 없겠지만 

영원을 열망하는 

눈물은 아름답습니다 

슬픔은 영원히 선할 것입니다 

 

제가 눈을 감지 못하는 건 

순전히 그대의 눈 때문입니다 

 

- 눈부처, 이창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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