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 부탁, 나태주 -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안녕이란 말도 없이 우리는 헤어졌다
- 사랑의 시차, 최영미 -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게 우는 날이 많았었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 찔레, 문정희 -
그대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내 눈은 맑아집니다
그대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내 눈 속은 그윽해집니다
내가 그대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내 마음 속은 맑고 한없이 그윽해집니다
맑고 한없는 그윽함이
내 눈에 가득 차오릅니다
흘러넘친 마음이 흐르고 흘러
지도에도 없는 길을 냅니다
길에 영원은 없겠지만
영원을 열망하는
눈물은 아름답습니다
슬픔은 영원히 선할 것입니다
제가 눈을 감지 못하는 건
순전히 그대의 눈 때문입니다
- 눈부처, 이창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