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칭찬

새로운오후 작성일 17.12.13 17: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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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동전은 만지기만 해도 얼마짜리인지 혹은 얼마나 있는지 대충 알 수 있지만

깨끗하다거나 몇 년도 만들어졌는지 알 수없어요.

그것은 꺼내서 봐야만 됩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상대방의 표현으로 꺼내 발견되는데요.

갑작스런 혹평을 들을 때도 쉽진 않겠으나

그와 비슷하게 적잖이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준비 없는 칭찬을 받을 때입니다.  

제가 어떤 칭찬을 들어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제 반응을 기억해 보면  

몸살 나듯 어색해요.

 

어떤 날 기분 좋은 모임에서 한 사람을 지목. 갑자기 칭찬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 이유는 좋은 그 사람이 침울해 보여서 힘을 넣어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00님은 목소리가 참 좋은 거 같아요. 억양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요 너무 듣기 좋네요"

 

전 그분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좋아하는 참치캔을 딸 때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고양이와 비슷했다면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만 아는 표현일 거예요.

 

흔들리지 않는 눈빛.
약간은 놀라운 표정. 그리고

몸살 나듯 어색한 분위기..ㅋ

여하튼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확연히 알겠더라고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느꼈던 것인데요.

나를 옆에 두고 앉은 친구가 다른 상대에게 내 칭찬을 한것 입니다.

다른 이와 대화를 하던 내 귀가 이쪽으로 쫑긋 해지데요? ㅎㅎ

그건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겠네요.  

그를 옆에 두고 평소 아껴두었던 장점을 앞사람에게 표현해 봅니다.

아마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걸요? ㅎㅎ

 

자연스럽지 못한 과한 칭찬은 손사례를 치는 게 맞겠지만

우리는 너무 겸손을 중요시 해왔기에

받은 칭찬을 감당치 못하고 칭찬한 상대가 당혹할 정도로 부정하기도 합니다.

 

칭찬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받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그 방법을 알고 싶으면 옆사람에게 자연스러운 칭찬을 늘어놓아 보세요.

그 사람이 어떻게 받는지를 보면 배우는 게 많습니다.

 

아주 멋진 사람으로 인간관계를 잘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

좋은 점을 아름답게 표현해 주는 다양한 나만의 기법(?)으로 칭찬 공격이 좋겠네요.

 

그러다 보면 준비안된 보복성 칭찬을 듣기도 할텐데요.

그때를 노려야 합니다.

겸손을 가장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뻔뻔하게 챙깁시다.

 

그 놈의 칭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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