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자꾸 결혼하라고 해서 신경쓰여요'

휴대호빵 작성일 19.04.29 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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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땐 괜찮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남의 말에 스트레스 받는지...

예전을 돌이켜 보게되는 글이에요

 

 

 

 

“25살 직장인입니다. 저는 결혼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스님처럼 혼자 살아가게 될 것 같은데, 

잘 살아가는 방법이나 마음가짐에 대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혼자 살면 돼요.”(모두 웃음)

 

 

  

 

 

“왜 사람들은 결혼을 못해서 난리일까요?”

 

   

 

 

 

“그 사람들한테 물어봐야죠.(모두 웃음)  

결혼해서 같이 살려면 서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여러 방법이 필요한데, 

혼자 살면 마음을 특별히 가질 게 따로 없어요. 

그냥 밥 먹고 살면 돼요. 쓸데없는 고민이에요. ‘아, 쓸데없구나’ 이러고 앉으시면 돼요.”(모두 웃음)

 

 

   

 

 

“그러면 왜 사람들은 결혼을 못해서 난리입니까?”

 

 

  

 

  

“그 사람들한테 물어봐야지 저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저는 결혼을 못해서 난리인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여자가 달라붙어도 결혼을 절대 안 해요. 

그런데 결혼을 못해서 안달이 나는 이유는 눈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아무런 다른 이유가 없어요. 

눈이 높아서 결혼을 못하는 거예요.”

 

 

  

  

 

“제 주변에도 40대, 50대인데 혼자 사는 분들이 있거든요.”

  

 

  

 

 

“눈이 높아서 그렇다니까요. 

아무리 50대라고 해도 70대 할머니와 결혼하려고 한 번 해 봐요.

쉽게 할 수 있어요. 

그렇게는 안 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러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렇게 할 바에야 혼자 사는 게 낫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결혼을 못하는 겁니다.”

 

  

 

  

 

“주변 선배님들이 결혼할 거면 빨리 하라고 자꾸 이야기를 해서요.”

 

 

 

   

 

“그냥 일상적인 얘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든지 할 거면 빨리하라는 얘기를 합니다. 

결혼뿐만 아니라, 취직도 할 거면 빨리 해라, 강연도 들으려면 빨리 가거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는 거 보니까 질문자는 결혼이 하고 싶나 봐요.(모두 웃음)

저한테는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고민거리가 안 돼요. 

주위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런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리고, 질문까지 하는 것을 보니까, 질문자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네요. 

그러면 결혼하면 되는데 왜 못하느냐? 눈이 높아서 못하는 거예요.”

 

   

 

 

 

“저는 별로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요. 

입사 동료들이나 또래 친구들이 다 결혼했는데도 

저만 태연하게 아무 생각 없이 있으니까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해요. 

질문자가 그냥 혼자 자기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예요. 

자기 스스로 그런 자의식을 갖는 겁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중학교에 다닐 때 자취를 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가서 쌀과 김치를 가져왔습니다. 

쌀자루에 김치 단지를 넣어서 안 흔들리도록 묶어서 버스를 탔는데, 

사람이 많다 보니 김치 단지가 기울어져서 국물이 새 나왔어요. 

김치 국물이 묻은 것을 어깨에 메고 버스에서 내려서 자취집까지 오면 하얀 여름 교복에 김치 국물이 벌겋게 묻습니다.

얼룩진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면 여학생들이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가만히 살펴보니까 아무도 나만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어요.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옷이 벌거니까 ‘벌겋구나’ 하고 한 번만 보고 마는 것인데, 

저 혼자 괜히 신경을 썼던 거예요. 이것을 ‘자의식’이라고 합니다. 

다들 자기 살기 바빠서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그냥 한 번 툭 던져보는 겁니다. ‘장가는 갔나?’ 이렇게요.

 

‘결혼했어요?’

‘안 했습니다’

‘몇 살이에요?’

‘스물다섯입니다.’

‘아이고, 좋은 나이네요. 장가가려면 일찍 가세요.’

 

이렇게 그냥 하는 소리입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박수)

 

 

   

 

 

“저는 이걸 중학교 때 딱 깨달았어요. 질문자는 스물다섯 살인데도 그걸 아직 못 깨달았네요.(웃음) 

‘다른 사람이 자꾸 나를 쳐다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 질환이에요. 

이것이 조금 심해지면 과대망상이 됩니다.

누구나 다 이렇게 남을 의식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신경 좀 써 달라고 광고판을 들고 있어도 신경 안 씁니다. 

다 각자 자기 살기 바쁘기 때문이에요. 

다만 지나가다가 눈에 보이니까 이렇게 쳐다는 봐요.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쳐다보는 것이 아니에요. 

‘옷에 뭐가 묻었네’ 이렇게 그냥 쳐다보는 거예요. 

아무 관심이 없어요. 

질문자는 약간 과대망상증이 있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그냥 하는 소리예요. 

말해놓고도 무책임해요. 

‘결혼 축하한다’ 하면서 결혼식 날 박수쳐 놓고는 이튿날부터 서로 싸움을 붙입니다. 

집에 늦게 들어가야 할 일이 생기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결혼했으니까 빨리 집에 가라’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남자 쪽 가족이나 친구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왜 그렇게 빨리 들어가냐. 신혼 초에 딱 기를 잡아야 돼. 지금 일찍 들어가면 평생 잡혀 사는 거야. 늦게 들어가야 돼.’

여자 쪽 가족이나 친구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늦게 들어오면 그걸 놔둬? 신혼 초에 꽉 잡아야지. 신혼 초에 그렇게 잡아도 나중에 말 안 들어.’

이렇게 이혼을 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게 꼭 이혼을 시키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예요? 

아니에요. 그냥 해보는 소리예요.

아무 의미 없이 그냥 하는 소리예요.(모두 웃음)

친구들끼리 만나서 누구 뒷담화를 하는 것도 꼭 상대를 비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입이 심심하니까 ‘걔는 어떻게 지내니? 걔는 아직 장가도 안 갔지’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진짜 장가를 가냐 안 가냐는 관심도 없어요.

관심 있으면 여자를 딱 데려와서 소개를 해 주겠죠. 그렇게는 안 하잖아요.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아이들을 만나면 누구든지 ‘몇 살이야?’, ‘몇 학년이니?’ 이것부터 먼저 묻잖아요. 

진짜로 아이들한테 관심이 있어서 이렇게 묻는 걸까요? 

아이들을 만났는데 할 말이 없으니까 그냥 묻는 거예요. 

아이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고장 난 녹음테이프 돌아가듯이 똑같은 질문을 물으니까 신경질을 내지만, 

사람들은 할 말이 없으니까 그냥 던지는 말이에요. 

그런 질문에는 그냥 아무 대답이나 하면 됩니다. 

‘몇 살이니?’ 이렇게 물으면 아무 나이나 대답하면 됩니다.

아무 나이나 말하면 되는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른다섯 살입니다. 그런데 이건 한국 나이고요. 만으로는 서른넷입니다’(모두 웃음) 

이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어요. 

그 사람이 서른다섯이든 마흔다섯이든 아무도 관심은 없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나이를 듣고 나면 그냥 덕담으로 ‘아이고, 나이보다 젊어 보이시네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꼭 젊어 보여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할 말이 없어서 그러는 거예요.(모두 웃음) 

그런 것을 신경 쓰는 것이 병이에요. 알았지요?”

 

   

 

 

 

“네.”

 

   

 

 

 

“스물다섯 살 밖에 안 됐는데 벌써 병이 나면 어떡해요. 

오늘 질문 잘했어요. ‘장가를 가라’, ‘직장이 어떻다’ 앞으로 누가 뭐라 그러든지 다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들으세요.

요즘 젊은이들이 제일 스트레스받는 것이 결혼과 직장 문제입니다. 

그런데 명절에 집에 가면 계속 이것만 물으니까, 명절에 잘 안 가려고 해요. 

그래서 제가 힘들어하는 청년들한테 ‘신경 쓰지 마라. 엄마도 별 관심 없이 그냥 하는 소리다’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우리 아들, 장가갈 거지?’ 이렇게 물으면, ‘네’ 이러면 돼요. ‘언제?’ 그러면 ‘곧 갈 거예요’ 이렇게 그냥 받아주면 돼요. 

그런 말에 너무 신경 쓰는 것을 불교 용어로 ‘경계에 끄달린다’라고 표현합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소리에 휘둘려서 자기중심을 못 잡는 거예요. 

남의 시선에 좌우되어서 사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뭐라 하든 ‘네. 그렇죠’ 이렇게 말하고 넘어가면 돼요.

똑같은 스님 얼굴을 두고 어떤 사람은 ‘스님, 요새 얼굴이 안 좋아 보이세요’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이고, 얼굴이 좋습니다’ 그럽니다. 

실제로는 제 건강에 아무 관심이 없어요. 

유튜브에서 본 얼굴과 비교해서, 그것보다 살이 빠졌으면 안 좋다고 얘기하고, 

살이 쪘으면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나쁜 의도로 하는 말도 아니고, 그냥 인사 치례로 하는 말입니다. 

지나가는 새가 그냥 짹짹짹짹 하듯이 짹짹 대는 거예요. 

그걸 문제 삼는 것은 아침에 새가 짹짹 댄다고 ‘쟤는 왜 아침 5시에 짹짹 대지?’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똑같아요. 

그러니 남이 하는 그런 말은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들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b_no=8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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