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당트 종교학자로 공부하면서 배운것들은 정리해보려 합니다.
오래전에 작성햇던 글을 정비 하고 추가해서 재작성 한 글 입니다.
길다보니 4편으로 나누었습니다.
참조는 내용의 출처입니다. 더 자세한 공부를 원하시는분을 위해 남겨둡니다.
종교에 대한 생물학적 고찰과 비판, 그리고 무신론적 사고
1. 프롤로그
"당신이 '나는 계산적으로 유효한 세포 자동장치(cellular automata)를 만들어 내기 위해 유전자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그런 종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것을 매우 분명이 이해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당신이 '종교를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흔히 그들은 그 일에서 무엇이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파스칼 보이어(*1)
대중들에게서 특별히 메타인지(자신이 아는지 모르는지에 대한 인지)가 낮은 분야가 몇개 있다. 그중에 한가지는 종교다. 종교를 간단하게 한마디로 정의 할 수는 없다. 사실 종교는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 개념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종교를 너무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다. 좀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종교를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위에서 말한 세포자동장치에 대해서는 들어본적도 없고 들어도 알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할만 하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종교에 대해서는 뭔가 알고있는것만 같다. 주변에 교회나 절도 있고, 종교인도 만난적 있고, 뉴스나 인터넷에서도 수시로 보고 듣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종교인인 경우도 있다보니 뭔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리고는 "종교는 X야."라는 식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곤 한다. 파스칼 보이어는 그런 마법총알(종교에 대한 간단한 결론)은 없다고 단언한다.(*2)
이자리에서 종교의 모든것을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지만(그럴 수 조차 없다) 마법총알까지는 아니여도 종교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을 조금이나마 심도 있게 이해해보자는 차원에서 쓴 글이다.
2. 종교학
얼핏 종교학이라 하면 인문학의 느낌이난다. 하지만 현대 종교학은 철저한 자연과학이다. 이 글은 종교학 중에서도 종교생물학이라고 하는분야의 글이다. 종교 생물학이란 무엇인가? 결국 인간도 생물이다. 종교생물학이란 이러한 인간이라고 하는 생물이 '종교'라는 특이한 문화를 가지게 된 배경과 원인을 설명 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이를 이해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할 몇가지 생물학적 개념들을 이해해야만 한다.
(1.적응과 비적응 개념
어떤 생물의 특징을 설명 할때는 그것이 적응적인가 비적응적인가를 늘 염두해두어야 한다. 'A라는 특징이 적응적이냐'라는 질문은 'A라는 특징이 그 개체(또는 유전자)에게 번식적 이익을 주느냐' 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예를들면 인간의 피부색은 적응적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 이다. 각각의 인종이 '그러한' 피부색을 띠는데는 그만한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3) 그렇다면 인간의 혈액의 색은 적응적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다' 이다. 혈액의 색이 붉은데에는 붉은색이 특정한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철과 산소의 결합에 대한 부산물일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피부색은 '적응적'이다라고 할 수 있고 혈액의 색은 '비적응적'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생물의 특징을 설명 할때는 이것이 적응적인지 비적응적인지를 구분 할 수 있어야 한다.(*4)
(2.궁극인과 근접인의 개념
환원주의적 세계(물리학과 같은)에서는 '왜'냐는 질문과 '어떻게'라는 질문은 얼핏 같은 답을 내 놓는다.(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가. 중력때문에. 어떻게 지구가 태양주위를 도는가. 중력때문에.) 하지만 조금만 복잡계로 넘어가면 이 둘의 답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예를들면 반딧불이에게서는 왜 빛이 나는가 라는 질문에는 "짝을 찾기 위해서!" 라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반면 반딧불이는 어떻게 빛이 나는가 라는 질문에는 "세포내 소기관에서 루시페린이 만들어져 산소와 접촉하면 산화반응이 어쩌구...." 라는 답변을 내 놓을 수 있다.
'왜'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궁극인이라 하고, '어떻게'의 답변을 근접인이라 한다. 이처럼 어떤 생물의 특징을 설명 할때는 두가지 관점을 모두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5)
(3.굴절적응 개념
굴절적응이란 이전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기관이나 성질이 어떠한 원인 때문에 부득이하게 생활 양식의 변경이 필요하여 적응하는 가치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새의 깃털은 원래 비행의 용도로 진화한것은 아니였다. 그저 다른 동물들처럼 체온 유지와 위장(자연선택) 또는 이성의 호감을 유도(성선택)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였다. 하지만 깃털은 발달하게 됨에 따라 다른 기능, 즉 비행의 기능을 돕게 되엇다. 마우스를 잡고 펜을 쥐며 악수를 하는 인간의 손은 태초에는 물을 뒤로 밀어 동체를 전진시키기 위한 지느러미나 가지를 움켜쥐고 나무를 건너는(brachiation)목적이였던 것이다. 이처럼 지금의 모든 적응적 특징(그것이 소프트웨어적인것이던 하드웨어적인것이던)은 처음부터 그런 기능을 하기 위해 시작된것이 아닐수 도 있다. (*6)
이 세가지만이 종교에 대한 이해의 모든 준비과정이라 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의 설명에서는 이정도만 알고있어도 충분 하리라.
참조
1. 종교 설명하기-파스칼 보이어
2. 종교 설명하기-파스칼 보이어
3. https://www.youtube.com/watch?v=dDk2R7eFibg&t=245s
4. 다윈의 식탁-장대익(더 자세한 내용은 스티븐 제이 굴드와 스팬드럴의 비유를 참고 하라)
5. 이것이 생물학이다-에른스트 마이어, 영혼이 숨쉬는 과학-리처드 도킨스
6. 스티븐 제이 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