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하여 3/4

zilfallon 작성일 22.09.15 1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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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비판

(1. 원시의학과 현대의학

인간은 늘 고통, 질병과 싸워왔다. 근대적 의학이 발달하기 전 인간은 경험을 통해 우리가 고통과 싸울 무기를 자연 속에서 찾아낼 수 밖에 없었다. 원시 의학은 이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생리학이나 화학의 부재로 인해 피상적인 의술에만 의지 할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자연에서 얻은 '약'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정제 되지 않은 '자연약'은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약에서 오는 혜택이 약으로 인한 문제점을 넘어선다면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였으리라. 기원전400년경 히포크라테스의 저서에 언급된바에 따르면 진통제로 버드나무껍질을 씹었다고 한다. 버드나무껍질의 수피에 존재하는 살리실산은 진통제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살리실산은 극도로 신맛이 나며 흡수율도 떨어진다. 흡수율이 떨어지기에 많은 양의 껍질을 씹어야 했으며 맛 또한 고약하다.현대의학은 그러한 버드나무껍질에서 약성분을 추출해 아세틸살리실산을 합성해 냈으니 이것이 아스피린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진통제가 필요할때 버드나무를 찾지 않는다. 그저 약국으로 달려갈뿐. 이렇게 자연약에서 부정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긍정적인 부분만을 추출해 사용하는것이 근대 약학일것이다.

 

(2. 종교와 복지

원시 자연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였다. 너무나 나약해 옆의 동료가 없으면 그 누구도 살아 남을 수 없었다. 집단생활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따라서 우리를 하나로 묶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 했다. 앞서 말했듯 일반적으로 사회성 생물은 자신의 유전적 근친도를 기반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하지만 대뇌피질이 발달한 인간은 그 이상 무엇인가를 기반으로도 할 수 있었다. 인간은 우리의 상상물을 통해 우리를 묶는 재주가 있었다. '초사회성'동물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17) 그중에는 종교가 있었다. 종교는 그 규범으로 인해 같은 종교를 가진 이들에게 이타적일것을 강요한다. 종교가 '근대적 복지'의 개념을 실행한 것이다. 결과 그러한 집단은 살아남았고 자연스럽게 그러한 집단은 종교를 가질수 밖에 없었다. 좋든 싫든 성공한 인류 문명은 모두 종교를 가지고 있다.

 

(3. 분리의 문제

자연약은 좋은점과 나쁜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을 분리 시킬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취해야만 했다. 현대 의학은 자연약에서 좋은점과 나쁜점을 분리시켜 좋은점만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종교 역시 우리를 살아남게 만들어 주었지만 그러한 종교에는 해악 역시 포함되어있엇다. 다만 종교로부터 오는 이익이 종교의 해악을 넘어서던 시절이였을뿐. 지금의 종교는 집단 구성원들에게 좋은점과 나쁜점을 모두 '삼키라'고 강요한다.(*18) 이는 버드나무 껍질을 씹으라는것과 마찬가지의 문제다. 이제 우리는 나무껍질과 아스피린처럼 종교의 장점과 단점을 분리 할 수 있다. 종교가 제공해주던 복지와 조직내 이타성은 세속적 법과 제도, 규제, 자선 단체가 행하고 있다. 복지수준이 놓은 국가일수록, 국가 공권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국가일 수록 종교에 대한 영향력은 낮다고 한다.(*19)

작금의 대한민국 지적, 문화적 수준이 아직도 종교에 의지해야만 할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거짓 지식(아직도 창조론이 활개 치는게 종교와 과연 무관할까?)(*20)과 위선을 가려주는 조악한 앙시앙 레짐은 이제 그만 벗어 던지자.

 

7. 무신론

감정적인 대중들은 종교의 부패상이나 종교인들의 범죄를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급진적이 처벌의 목소리를 낸다. 누구를 죽여야 한다는니 종교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느니... 하지만 과연 그러면 종교가 사라지게 될까? 사실 이러한 강제적인 절차를 집행한 사회가 없엇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모두 실패 했다. 오히려 음지로 숨어들고 더더욱 강력한 힘을 행사한다. 종교는 박힌 못과 같아서 때리면 때릴수록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반면 종교가 가장 자연스럽게(그리고 합법적으로)소멸하고 있는곳도 있다. 그런 국가들은 무엇이 다르기에 이렇게 되었는가? 종교적 색채가 약한 국가들의 특징들이 몇가지 있다.

 

(1. 복지국가

종교의 원시적 기능중 한가지는 그 개념을 공유한 사람들(또는 잠재적 공유자들)에게 '복지'를 제공 한다는점에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그 개념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배타적이다. 종교적 교리는 그 구성원이 되려면 종교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한다.(*21) 복지국가는 종교의 이런한 복지기능을 대신한다. 실제로 세속적 복지수준과 종교적 인구비는 반비례한다는것이 밝혀 졌다.  세속적 근대복지의 발달은 종교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22)

 

(2. 교육

앞서 보았듯 종교적 본능은 우리의 뇌속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종교적 능력,유신론적 능력은 언어와 같다. 인간은 타고난 언어술사들로 누구에게 배우지 않아도 나이가 차면 말(언어)을 할 줄 안다. 마찬가지로 유신론적 사상은 누구에게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현 된다.

반면 과학적 능력, 무신론적 능력은 문자와 같다. 문자는 타고난 능력이 아니다. 수고스럽게 익히고 배워야 할 수 있는 능력이다.(*23) 따라서 '신을 믿지 않는' 능력은 수고스럽게 배우고 훈련해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수준이 교육은 신과 종교를 약화 시킨다. 당연하게도 국가별 과학적 고등교육수준과 비종교적, 무신론적 사고를 하는 사람과의 비율에는 매우 높은 음의 인과관계가 있다.(*24)

 

(3. 경제적 부유함

애석하게도 가난은 종교를 부채질 한다. 앞선 두 경우에서 유추 할 수있듯이 가난하다는것 자체가 복지혜택과는 거리가 멀다는것을 의미하며 국민들이 교육에 힘쓸 시간이 없다는것을 의미 한다. 복지를 담당할 세속적 기구가 약하다면 당연히 원시적 복지기능인 종교가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또한 교육받을 시간의 부족은 과학과 무신론적 사고를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는뜻이다.

 

(4. 국교

네번째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대규모 조사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온것이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니콜라스웨이드는 이런 분석을 내렸다. 국교가 있다는것은 국가의 공식 종교가 있다는 뜻이고 그말은 성직자들은 공무원 이라는 뜻이다. 어느 국가나 그렇겟지만 공무원들은 사업가들에 비해서 치열하게 살지 않는다. 그저 맡은 일을 조용이 처리만 하면 국가에서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국교가 없는 나라(미국이나 한국같은)에서는 종교는 사업이다. 문화시장에서 치열하게 고객을 유치하는데 매우 큰 힘을 쏟아야한다. 그러다 보니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전도)을 펼칠 수 밖에 없고 이는 국민의 종교화를 가속화 한다. (*25)

미국의 경우는 부유한 국가이지만 종교적 색채가 매우 강하다. GDP에 비해 복지능력은 형편 없으며 나라가 부유하다고는 하지만 부의 양극화는 상상을 초월하다보니 사실상 가난한 대중들이 너무 많다. 또한 평균적인 교육수준은 바닥을 기고 있다. 그림1에서 보듯 GDP에 비해서 진화를 믿지 않는 비율이 매우 높다. (*26) 국교가 없는것도 한몫한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지금의 미국의 우려스러운 종교인 실태는 매우 자연스런 결과다.

이쯤에서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 과연 지금의 한국은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는가? 정말 종교에 분노한 대중들의 말대로 법으로 종교를 금지하면 사라지게 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본질적으로 약화되기 위해서는 종교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을 만큼의 세속적 복지기능의 강화, 의식주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될 정도의 부유함, 높은 교육수준이 필요 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17. 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아라 노렌자얀,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마이클 토마셀로

18.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알랭 드 보통, 유전자만이 아니다-피터 리처슨&로버트 보이드

19. 종교 유전자-니콜라스 웨이드

20. 화석은 말한다-도널드 R.프로세로

21.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알랭 드 보통

22. 종교 유전자-니콜라스 웨이드, 도덕의 궤적-마이클 셔머, 휴먼카인드-뤼트허르 브레흐만

23. 언어본능-스티븐 핑커

24. 사이언스 블라인드-앤드류 슈톨먼, 스켑틱 15호(한국어판)-찰스 S.라이카트 기고, https://icelandmag.is/article/00-icelanders-25-years-or-younger-believe-god-created-world-poll-reveals?mc_cid=70defb5a63&mc_eid=22979bf1c7, http://www.astronomer.rocks/news/articleView.html?idxno=83828&fbclid=IwAR1T6JnZtyq_lF-hD_SGx0LqNN7kWVQ32do9GpQJN577nb33VRCvzhB4Uz4

25. 종교 유전자-니콜라스 웨이드, 반지성주의-모리모토 안리

26. 화석은 말한다-도널드 R.프로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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