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6:+::+::+::+::+::+::+::+::+::+::+:지금 시간 04년 12월 8일입니다 현재시간은 14시 07분이고요
우선 새벽부터시작하지요
시간은 12월 7일 새벽 1시경...
넓은 침대에 몸을 뉘이고 티비채널만 이리저리돌리는 중이었슴다
현재 방학중이라 집에 내려와있어서 할일이 없는지라 잠도 안오는 요즘이라서리...
암튼 란제리쇼에 맘잡고 집중하려는데
"뚜덕 팍" (진짜 이렇게 들렸슴)
정말 정체모를 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더군요
새벽의 정적 때문인지 유난히 크게 들리기도 했지만 당췌 못들어본 소리인지라 누워서
뭔소릴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
.
.
티비에 완벽한......................8등신 미녀가 가터벨트를 하고 워킹을 시작하더군요
속으로 "패션티비만세"를 외치며 리모콘을 다시금 부여잡았죠
허무하게도 그후 2시간이 아무일없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티비서핑중이던 저는 문득 창가로 녹색불이 간헐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보게되었죠.
"유에프오?"
디카꺼내들고 창문너머의 베란다로 뛰어갔습니다
모기장마저 열어제끼고 하늘을 보니 달도 없더군요
대신 아래로 눈을 깔았을때 보인것은 엠뷸런스였슴다
녹색불의 제공자였죠
순간 불길한예감이 머리를 휘감더군요
2시간전쯤의 정체모를 소리....그리고 엠뷸런스 ,모여든 경비원들
머리속에 없길바라면서 생각하던 그것!을 찾기시작했습니다
이리저리 눈을 돌리던 중 우리집베란다 정확히 아래쪽의 계단 휠체어통로에 피바다에 눕혀져있던
시체를 보게되었죠.
참고로 우리집은 10층이구요 휠체어통로쪽은 그시간때는 어두워서 안보이지만
그때만은 빛이 난무해서리 잘 보이더군요
충격! 충격! 충격!
진정 충격이 10단콤보쯤로 뒷통수를 후려 갈기는 듯하더군요
평범한 대학생인지라 평소에 사람죽은 것은 전혀 본적없는 저는 다리가 후들려서(추워서 일수도...)
서있기 조차 불편했죠
특히나 내방구조에서 나의 자세를 생각하고 아저씨 낙하지점을 계산하면
한순간 약 0.2초간은 고인과 나는 3미터이내의 거리에서 공간을 공유했었드랬죠
너무놀래서 형을 깨우러 가는길에 과일바구니 걷어차버렸습니다.
우리형 베란다에서 시체보더니 미식거린다 하더군요
비위 약하기는...속으로 욕하면서 상황을 관망하는데 의문점이 생기더군요
아니 왜 경찰차보다 구급차가 먼저 와있는거지?
물론 아파트 바로 옆에 건X대학병원이 있긴하지만 상식적으로 목격자는 경찰에 신고하잖아요
번호가 쉽기도 하지만...
여하튼 쓸데없는 상념중 멀리서 경찰차가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연이어 따라오는 감식반차........
그네들 주고 받는 얘기가 뻥아니구 다들렸습니다
10층이라는 갭은 말초신경이 입빠이 자극된 상태에서는 장애물이 아닌가보드라구요
목격자는 동X일보를 돌리시는 아주머니였고 현시각은 당근 따른 동으로 신문넣으러 가신지라 현장진술은 불가였구요
차림으로나 떨어진 위치로나 계단통로를 따라올라가서 몸을 던진 노숙자혹은 신원불명자쯤으로 저는 생각했는데
경찰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구경아닌 구경을 하고 있는데 경비아저씨들 무리하고 눈이마주쳤습니다
아마도 몇층쯤에서 추락한것인지 탐색하려 목을 올린 와중에 열린베란다에서
구경중인 백수같은 덩치 두놈을 보셧겟죠
왠지 뻘쭘하더군요
그쪽에선 보지말구 꺼지라는 말도 못할 상황이구 우리도 뭐 도움은 안되고 있는지라 걍..........
서로 무시했습니다
좀 지난후 경비한분께서 아파트입구의 1.5층으로 가시더니 후레쉬를 비치더군요
(설명이 애매한데 베란다에서 담배피시는분들 아파트입구쪽보시면 애들 공도있고
쓰레기 한가득차있는 그 천장?요)-아!표현력부족!
여하튼 고인께서 추락당시 그곳에 머리를 부딪치셧는지 뇌가조금 걸쳐있었습니다..(우욱 좀 잔인하지만 사실입니다)
목격하는 순간 "아 이제 자자!" 하는 마음이 생길정도로 당혹스럽더군요
더이상 보구싶지않아서 디카로 사진한방찍고 방에 들어와버렸슴니다
사진은 후레시를 죽이고 찍어서 경광등밖에는 안보이더군요
그딴것에 아쉬워 할때가 아니라 생각하고 몸을 눕혔지만 ...........그 상황에서 잠이오면 사람쉐이가 아니죠
가위 2번눌리고 겨우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은 지금... 당연하지만 시체는 보이지 않네요
의외로 평온한 동네분위기에 오히려 놀랄정돕니다
분필로 사람모양정도는 그릴줄 알았는데........
아뭏튼 참으로 경외스런 경험이었구요
발견당시(04년 12월 08일 새벽 3~4시경) 에 웃대에다가 현장중계를 할 생각도 했었지만 ..
저한테 아이디가 없더군요
그래도 당혹스럽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굳이 가입을 해서 몇자 남겨봅니다
길어서 죄송하네요
참고로 여긴 대전이구요 오늘 전국방송은 힘들지만 지방방송에선 아마 관저동 모 아파트의 자살보도 나올겁니다
#아참!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줍시다 . 내세에는 꼭 행복한 곳에서 태어나시길..............
Starti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