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무엇일까요?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가르친 기도는 "주 기도문"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는. 헬라어(고대 그리이스어)로 쓰여진 대부분의 성서는 세월이 가면서 라틴어로 번역되었고, 또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얼마나 정확하게 그 뜻이 전달 되었는지 알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전체적인 뜻은 전해 졌다고보아야 겠지요. 그러면, 예수께서 가르치기 전에는 기도가 없었을까요? 물론, 있었습니다. 기도는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되지 않는 어떤 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우리네 조상들도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라고 하지 않고 "기원""정성"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예수께서 새삼스럽게 주기도문을 가르친 이유가 무엇일까요? 주기도문도 인간이 바라는것을 표현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 주요 골자는 "내가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 하듯이 저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악에서 구하여 주십시오..."(표현 방법이 다르더라도 이해 하십시오.)
다 같은 바램의 표현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요구하는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특히, 용서는 단서가 붙어있습니다. 나의 용서를 구하기 전에 남을 먼저 용서 하겠다는것이지요. 그리고 세속적인 목적을 위해서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것이지요.
왜 그분이 새삼스럽게 그런 기도를 가르쳤는지 생각해 봅시다. 기독교인들은 늘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고, 또 알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 내용을 진심으로 원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암송 할까요?
천주교에서도 많이 변했지만, 통성기도를(소리내서 하는 기도) 잘 하는 개신교의 기도 내용을 들어봅시다. 어떤 것인지 잘 모르면, 기독교 방송(케이블 티비)에 유명한 목사들이 자주 나와서 기도하고, 설교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한번 보십시오.
그 내용의 전부다가 현실에서의 풍족한 삶과 행복을 위해서 요구하는 내용 일색입니다.
예수 이전에도 늘 해왔던 기도 내용과 하나 다를바 없는 것이지요. 에수께서 주 기도문을 가르친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시나요? 주기도문이 지향하는 바를 이해 할수 있다면, 깨달음으로 향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지 알수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이해 할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들의 기도는 모두 잘못된 것이요...하고 가혹하게 말 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내 아들 병 낫게 해 달라...불쌍한 우리 엄마 고통을 덜 받게 해 주십시오...하는 간절한 기도를 가치 없다고 말 할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기도를 통해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수단이 되기도 하니까요.
예전에는 장독대에 정화수 한대접 놓고 기도를 했던 우리의 조상님들... 기독교가 뿌리 내림으로써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지요. 천지신명께 비나이다...가 성모상 앞에 꿇은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같은 바램으로 묵주알을 열심히 돌리고 있는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굳이 말리지 않고 있고, 그런 통로를 막는것은 답답한 사람들의 숨통을 조이는것과 다름이 없게 됩니다.
그 기도의 효험에 대해서는 결론짓기 어렵습니다. 평생 기도해도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이는 그저 열심히 기도했더니 소원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성령의 힘이었는지, 성모님의 도움이었는지, 하느님이 직접 도왔는지 아니면 조상령이 도와주었는지, 그 동네를 수호 하는 신이 도와주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뿐이지요.